부동산신탁사 2분기 1343억원 순손실

2025-08-25 13:00:03 게재

부실 사업장 정리 부담에 수익성 회복 지연

국내 부동산신탁사 14곳은 올해 2분기 13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부실 사업장에 대한 대응 비용은 계속 발생하면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업계 평균 부채비율은 102.6%로 계속 올라가며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신탁사 14곳은 올해 2분기 1343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교보, 무궁화, 우리, 케이비, 코리아 등 5개사가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황 회복이 더뎌 수입은 줄어드는 반면 부실 사업장에 대한 대응 비용은 지속해서 발생하며 부동산신탁사의 재무건전성을 악화시켰다.

특히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개발신탁사업장의 정리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발목을 잡고 있다.

상당수 신탁사가 책임준공 의무 미이행으로 대주단으로부터 줄줄이 소송을 당하면서 소송 관련 우발부채 부담이 커졌고, 금융 당국이 재정건전성 강화에 나서면서 영업과 수주 위축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실제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지표인 신탁계정대는 14곳 합산 2분기 말 기준 8조4500억원으로 1년 전(6조6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신탁계정대는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고유계정에서 신탁계정으로 대여한 금액으로, 시공사가 준공 기한을 지키기 어려운 경우 투입되는데 추후 회수하지 못하면 부동산신탁사의 손실로 인식된다.

공사비 상승 등의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올해 말까지는 부동산신탁사들의 신탁계정대 투입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 수입원인 토지신탁보수는 2분기 말 1157억원으로 1년 전(1655억원)보다 30%나 감소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위축된 수주 현황, 규제 강화로 인한 영업위축 가능성, 신탁계정대 및 소송 관련 우발부채 부담을 고려할 때, 2025년 부동산신탁산업의 사업 및 재무전망은 비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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