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2시간 앞두고… 트럼프 ‘폭탄 발언’에 당혹

2025-08-26 00:07:29 게재

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 상황 … 사업 못해” 글 올려

대통령실 “확인해 보겠다” … 여당 “동맹국에 예의 갖추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미정상회담을 불과 2시간 앞두고 ‘폭탄발언’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상황을 파악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리핑하는 강유정 대변인

브리핑하는 강유정 대변인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 호텔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 등 이재명 대통령 일정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며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고 썼다. 이어 “우리는 이를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나는 새 대통령(이재명 대통령)을 오늘 백악관에서 만난다”며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 줘 감사하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숙청 또는 혁명’ 언급은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수사 및 재판에 대한 것으로 추측됐다. 다만 이것이 회담 중에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예고한 것인지, 아니면 최대한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한 전략적 차원인지 해석이 엇갈리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 또는 혁명 같다”고 썼다.

이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만 밝혔다.

국내 정치권에선 여당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비판적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은 국민들의 합법적인 선택과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일들”이라며 “(트럼프의 발언은) 대한민국 국민이 당당히 선택한 국가원수의 정통성에 흠집을 낸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을 겨냥한 안하무인격 기술 발휘에 앞서 부디 동맹국 대한민국 국민과 헌정질서에 대한 예의와 품격을 갖추기 바란다”고 밝혔다.

워싱턴DC=김형선 기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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