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반도 피스메이커 돼 달라”…트럼프 “김정은과 올해 만나고 싶어”

2025-08-26 03:38:37 게재

미 백악관에서 첫 한미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의 ‘피스메이커’ 역할을 해달라고 제안했다.

한미 맞잡은 손

한미 맞잡은 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 국가로 남은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김정은과도 만나고, 북한에 트럼프 월드도 지어 거기에서 저도 골프도 치게 해주시고, 세게적인 평화메이커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며 “(김 위원장도) 아마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평화 관련 역할에 대해 “새롭게 평화를 만들어가는 피스메이커의 역할이 정말 눈에 띄는 것 같다”며 “유럽·아시아·아프리카·중동 여러 곳의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로 휴전하고, 평화가 찾아오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세계 지도자 중에 전 세계 평화 문제에 대통령처럼 관심을 갖고 실제로 성과낸 경우는 처음”이라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통령 덕분에 북한과 한반도 관계가 매우 안정적이었다. 대통령이 미국 정치에서 약간 물러서 있는 사이 북한 미사일도 많이 개발됐고, 핵폭탄도 많이 늘었고, 진척 없이 한반도 상황이 많이 나빠졌다”며 트럼프 1기 당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여정이 저를 비난하는 발언을 한 때에도 김정은과 트럼프의 특별한 관계는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꼭 열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관여로는 남북관계가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 문제를 풀 유일한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이다”라며 “대통령이 피스 메이커를 하면 저는 페이스 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피스 메이커-페이스 메이커’ 발언에 웃으며 “북에 대해 큰 진전을 이뤄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만남에 대해선 “김정은과 저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고, 아직도 그러하다. 두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굉장히 친근한 관계가 됐고, 존중하고 있다”며 “남북 관계에 있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의 지도자와 함께 협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MZ 등에 다시 방문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서도 “그러고 싶다”면서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확답할 수는 없겠지만 올해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에 대응하는 이 대통령에 대해선 “많은 한국의 지도자를 경험했다”면서 “지금의 대통령의 접근법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고 치하했다.

워싱턴DC=김형선 기자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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