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 제조업 르네상스 달성할 최적의 파트너”
이 대통령, 정상회담 직후 한미 기업 간담회 참석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해 미 조선업 영광 회복할 것”
한국 기업, 150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 밝혀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은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를 달성할 최고의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으로 자리를 옮겨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동맹의 바탕은 신뢰이고 신뢰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경제적 교류”라면서 “기업인들이야말로 72년 한미동맹의 역사 자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대한민국 산업화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며 “전쟁으로 산업기반이 무너졌던 절체절명의 시기, 미국의 도움 속에 대한민국은 제조업 강국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이 미국의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차례”라면서 “조선,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의약품, 원전 등 제조 산업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대한민국이야말로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간 협력 방향으로 △전략산업 분야 협력 강화 △첨단산업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공급망 안정화와 지속가능한 무역 관계 구축 등 3대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조선 협력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75년전 미 해군의 결정적 활약으로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승리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며 “미국의 조선업이 누렸던 영광을 회복해 군사력 강화까지 이룰 수 있도록 대한민국은 마스가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양국 기업인들은 첨단산업(반도체·AI·바이오 등), 전략산업(조선·원전·방산), 공급망(모빌리티·배터리) 분야로 나눠 글로벌 환경의 변화와 양국 간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공동 연구 등 양국 기술 협력과 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들은 미국의 혁신 기술력과 한국의 제조 경쟁력이 결합하면 세계시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한국 기업들은 총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함께 견인하여 제조업 르네상스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1500억 불이라는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투자 계획과 오늘 양국 기업들이 논의할 협력 강화는 원대한 한미 산업 협력 구상을 실행하는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이재현 CJ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16명의 국내기업인이 참석했다.
미측에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인 그룹 공동회장을 포함해 보잉, 다나허,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등 미국의 대표 기업인 21명이 참석했다.
워싱턴DC=김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