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KG 모빌리티 토레스 하이브리드

스마트한 동반자와 주행한 느낌

2025-08-26 13:00:01 게재

22~24일 KG모빌리티의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에서 남이섬과 청평을 다녀왔다. KG모빌리티 모델답게 심플하면서도 강인해 보이는 외관을 보며 탑승했다.

운전석에 앉으니 대시보드 전면에 길게 뻗은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하나의 넓은 패널로 이어져 있어 시인성이 뛰어나며, 깔끔하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조작 편의성도 우수하다. 연비 관리 그래프, 배터리 상태, 하이브리드 시스템 작동 상황까지 표시돼 운전자의 피로를 줄여줄 뿐 아니라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스마트한 동반자가 옆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으니 전기 모터가 부드럽게 차체를 밀어내며 전진한다. 출발할 때의 정숙성,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갈 때의 매끄러운 움직임은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신호 대기나 저속 주행 구간에서는 엔진 개입이 거의 없고, 전기 모터만으로 부드럽게 움직였다. 도심 주행 시 94% 이상을 전기차 모드로 달릴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국도로 나가 고속주행을 하니 내연기관이 안정적으로 힘을 실어주었다. 도심에선 모터, 국도에선 내연기관이 적극 개입하는 조합은 KG모빌리티가 개발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기술 덕분이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또 하나 강점은 1.83kWh 대용량 배터리다. 경쟁 모델들이 주로 1.4~1.6kWh 수준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보다 여유 있다. 때문에 전기모드 개입시간이 길고, 가속시 모터 보조가 안정적으로 이뤄진다. 국도에서 속도를 높이거나 언덕길을 오를 때 여유로운 주행감이 느껴졌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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