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출동 경찰관 ‘추가 심리지원’
2025-08-26 13:00:02 게재
경찰청, 소방관 사망 계기로
제주항공 사고 출동자 포함
경찰청이 이태원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추가 심리지원에 나선다.
경찰청은 지난 25일 이태원 참사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출동했던 1656명의 경찰관에게 추가 심리상담이 가능하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소방관 사망 사건이 이슈가 되면서 현장에 나갔던 직원들이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심리적 어려움이 재발할 수 있어 우선적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무조정실·행정안전부·경찰청이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대응 공무원들에 대한 합동 감사를 진행하자 경찰 내부에서는 불만이 제기됐다. 경찰은 2주간 용산경찰서에서 당시 사태에 관여한 인원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청 노조격인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참사의 한복판에서 시민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경찰관들은 이미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와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며 “감찰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상처를 들춰내려는 것은 비인도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추가 심리지원이 감사에 따른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경찰청 관계자는 “공교롭게 일정이 겹친 것일 뿐”이라며 “소방관 사고를 계기로 소방청이 심리지원 강에 나선 것과 같은 맥락으로 감찰과 관련없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