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3년 내 AI스토리지 핵심 사업자 도약”
창립 10주년 맞아
대형 고객 2곳 확보
창업 10주년을 맞은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FADU)가 3년 내 AI 데이터센터 시장 핵심 사업자 도약을 선언했다. 파두는 27일 서울 종로구 클럽80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메모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AI스토리지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파두 2.0 비전’을 공개했다.
파두는 이날 “실적 부진 속에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고객발굴 노력 끝에 최근 글로벌 4대 대형 AI클라우드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 2개사와 주요 서버기업 2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며 “이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효(사진) 파두 대표는 “지난 10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거쳐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최전선에서 경쟁하며 쌓아온 경험은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로서 글로벌 선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해 고객과 시장, 주주, 사회에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두는 2015년 서울대 스토리지 구조 연구실 연구진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첫 제품인 Gen3 SSD컨트롤러부터 글로벌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Gen4 컨트롤러는 시장 불황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시장이 급성장하면서 Gen5컨트롤러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 공급되기 시작해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파두는 올 상반기 매출 42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배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435억원)의 99%에 달하는 수준이다.
파두의 가장 큰 강점은 ‘혁신적 아키텍쳐 기반의 전성비 (성능 대비 전력 효율)’다. 이를 토대로 미국 중국 대만 폴란드 등 글로벌 거점에 영업 및 개발 조직을 세우며 고객 다변화와 인재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현재 파두는 차세대 Gen6 컨트롤러를 개발 중으로 이를 통해 장차 글로벌 4대 하이퍼스케일러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세계 6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절반 이상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파두는 AI데이터센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AI스토리지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반도체 개발 과정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AI팹리스’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