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상승세 탔지만 불안한 쌀농가
4년 만에 20만원선 회복 … 수확기 앞두고 정부 비축미 방출에 하락 걱정
쌀값이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산지쌀값은 80㎏ 한가마에 21만8520원(25일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기간(17만6280원) 대비 23% 상승했다. 단경기(전년도 쌀이 소비돼 유통이 단절되는 8월 기준)로 보면 2021년 이후 4년 만에 21만원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쌀 농가는 수확기를 앞두고 다시 쌀값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쌀값 상승이 지속될 경우 수확기 수매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부의 비축미 방출에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통상 단경기에 접어드는 8~9월은 쌀값이 오르는 시기다. 수확기를 앞두고 전년도에 수확해 비축한 쌀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단경기에 쌀값이 하락하면서 농가의 쌀값 안정 요구가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는 단경기 쌀값이 폭락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쌀값은 80㎏에 17만7740원으로 올해보다 4만원 가량 낮았다.
올해들어 산지쌀값이 21만원을 회복했지만 쌀농가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정부가 8월말까지 비축미 3만톤을 공급하면 다시 쌀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지유통업체들이 원료곡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벼값 상승으로 쌀값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비축미 3만톤을 미곡종합처리장(RPC)에 대여하기로 했다. 정부가 소비자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쌀값 상승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쌀 소비자가격에 특이할 만한 상승 요인이 없어 정부의 비축미 방출은 사전 대처로 조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지 재고물량은 일부 부족하지만 소비 부진으로 쌀 소매가격이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유통정보에 따르면 27일 기준 쌀 소매가격은 20㎏ 기준 5만9976원으로 전월 대비 0.36% 낮은 가격이다.
쌀전업농중앙연합회는 “8월은 전국에서 조생종 햅쌀이 출하되는 시기로 정부가 방출하려는 3만톤보다 많은 물량이 시장에 출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