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보다 가구증가 더 빠르다

2025-08-29 13:00:01 게재

연평균 5만3천가구 늘때 주택은 3만3천채 증가

인구 줄지만 가구는 늘어 집값 상승 원인 중 하나

서울 인구가 감소하는데도 집값이 오르는 원인 중 하나는 가구수 증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부동산R114가 주택보급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 가구 증가(분화) 속도가 주택증가(공급)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2021~2023년) 연평균 서울 가구수 증가량은 5만3000가구이지만 주택수는 매년 3만3000채가 늘었다. 가구수 증가 대비 주택은 연간 2만채 정도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전국 평균을 보면 2023년 기준 가구수는 30만여가구 증가했지만 주택은 39만채가 늘어나 일부 지역에서 초과 공급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지방 주택시장에서 미분양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인구 감소에도 서울 가구수가 증가한 것은 가구 분화 때문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주민등록 인구가 2016년 1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후 2024년에는 933만명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가구수는 매년 5만여가구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3~4인 이상 가구가 1~2인 가구로 분화하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구 감소 국면에서도 서울 지역 집값(특히 전월세) 상승세가 쉽게 잡히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시도별 주택 총량과 가구 총량의 편차를 비교하면(마이너스를 나타내는 지역이 부족 지역) △서울(-26.3만가구) △경기(-3.6만가구) △대전(-2.4만가구) △인천(-1.1만가구) 등으로 확인된다. 마이너스 물량 만큼 주택이 부족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상 서울 등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양적 지표가 충족 미달로 평가된다.

세종시의 경우 가구수 대비 주택이 1만채 정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국에서 인구 유입이 가장 빠른 것을 고려하면 주택 공급이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서울과 수도권처럼 가구 수 증가 속도가 주택 공급보다 더 빠른 지역에서는 거주 문제 해결을 위한 전월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조만간 공급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 총량이 부족한 수도권 중심 맞춤형 공급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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