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련 재개…의료공백 해소 기대

2025-09-01 13:00:02 게재

지역·과목 격차 해소 과제

전공의들의 하반기 수련이 1일 재개된다. 수련병원의 의료공백 해소가 기대된다. 하지만 수도권과 인기 전공 과목 쏠림 문제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1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수련병원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절차가 8월 29일까지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번에 선발된 전공의들은 1일부터 수련을 개시한다. 지난해 2월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들의 상당수가 복귀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지역 빅5병원의 경우 하반기 모집 지원율이 60~80%에 이른다. 충원율은 70% 선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수련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절반 이상은 복귀를 택해 수련병원 운영에 상당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전공의가 100% 복귀하지 않더라도 수련병원들이 전문의중심 운영으로 체질 개선을 해왔고 진료지원(PA) 간호사를 적극 활용해 기능 회복이 상당 부분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전공의 복귀 후 병원 운영이 안정화하는 상황을 지켜본 후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와 비상진료체계 해제를 검토할 방침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최근 국회에서 “올해 안에 (위기단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작업은 진행 중이다. 복지부는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을 80시간에서 72시간으로, 연속 근무시간을 36시간에서 20시간으로 줄이는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근무시간 상한을 낮추는 법안들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다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필수과목과 비필수과목 간의 전공의 배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다. 의정 갈등 전 2023년 말엔 전체 전공의 중 수도권 근무 전공의 비율이 64%였는데 올해 상반기엔 그 비율이 67.4%로 늘었다. 이번 9월 수련 개시에도 비수도권 전공의의 복귀 지원율이 50~60%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수도권 병원 내에서도 과별 격차가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의 지원율이 전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지역 병원의 응급의학과 등의 경우 사직 전의 절반 이하만 복귀하는 병원도 있다.

정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서 “궁극적으로는 지역·필수의료에 대해 수가 등 보상이 되거나 법적 안정성을 강화하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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