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트렌드, GLP-1에서 아밀린으로
위장관 부작용 보완 우수성
2026년부터 본격 상업화
비만치료제 시장 트렌드 변화가 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가 가고 아밀린(Amylin) 기반 치료제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2일 박해순 유진투자증원 연구원에 따르면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위고비프리필드펜, 삭센다펜주 등)은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에도 불구하고 위장관 부작용, 근육량 감소와 같은 부작용을 보인다. 이에 우수한 내약성과 지방 중심의 체중 감소라는 차별화된 아밀린 유사체들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밀린 기반 치료제로 넘어가고 있는 비만 치료제 개발 트렌드는 2025년 △3월 로슈의 질랜드 파마 ‘페트렐린타이드’ 도입 △애브비의 Gubra 파이프라인 도입, △6월 미국 당뇨병 학회에서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아밀린 기반 파이프라인 임상 데이터 발표 △노보 노디스크의 ‘카그리세마’ 임상 3상 완료 후 상업화 준비 등에서 확인된다.
비만 치료제 상업화 시장의 트렌드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GLP-1RA 주사 치료제들(위고비, 젭바운드)의 매출 성장은 당분간 지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6년에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25mg), 저분자 경구용 제제(‘오포글리프론’), ‘카그리세마’가 시장에 출시되며 비만치료제 상업화 시장 트렌드 변화도 예상된다.
아밀린 기반 치료제는 GLP-1 RA의 위장관 부작용과 근육량 감소 부작용 등을 보완할 기전적 차별성을 보인다. 위장관에 직접 작용하기보다 식욕 중추를 자극하여 포만감을 유도, 위장관 자극이 완화되어 우수한 내약성을 보인다. 또한 지방 위주로 체중이 감소해 근육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은 임상 결과가 확인된다. 주로 GLP-1RA와 병용요법으로 개발되고 있다. 경구용 제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6월 ADA에서 발표된 ‘아미크레틴’의 임상 결과에서 우수한 데이터가 확인됐다.
빅파마들의 개발 현황을 보면 노보 노디스크의 ‘카그리세마’와 ‘아미크레틴’이 모두 임상 3상으로 개발 단계에서 앞서 있다. ‘카그리세마’는 2026년, ‘아마크레틴’은 2028년 이후 상업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뒤를 이을 일라이 릴리의 ‘엘로랄린타이드’, 로슈/질랜드의 ‘페트렐린타이드’, 아스트라제네카의 ‘AZD 6234’가 임상 2상에서 , 애브비는 임상 1상 단계 중이다.
바이오텍 개발 현황을 보면 멧세라가 아밀린 장기 지속형(월 1회) 제제를 임상 1상에서 개발 중이다. GLP-1RA인 ‘MET-097i’와 병용해 체중 감량 효과 극대화를 시도 중이다. 2025년 말~ 2026년 초 일부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아미크레틴’ 경구 제형을 개발 중이다. 스트럭처 테파퓨틱스은 경구용 저분자 아밀린 제제의 임상 1상을 2025년 말 시작할 예정이다.
박해순 연구원은 “비만 치료제 개발 및 상업화의 트렌드가 GLP-1 중심에서 아밀린 기반 치료제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초기 단계의 GLP-1RA 기전에 집중된 파이프라인의 상업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