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상담,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 가동

2025-09-02 13:00:14 게재

경찰, 범죄분석·피해상담인력 등 137명 상주

17일부터 연중무휴 … 중국·동남아 등과 공조

경찰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연중무휴로 피해상담 서비스를 운영한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 핵심은 24시간 상담”이라며 “오는 17일쯤 24시간 (보이스피싱 피해) 상담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은 경찰청 산하 국 단위 조직으로 설치되며 치안감이 단장을 맡는다. 또 신고 사례를 분석해 신종 범행 수법을 전파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신고대응센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관 부서와 협력해 제도개선 과제를 논의하는 정책협력팀 등으로 구성된다.

통합대응단 정식 개소식은 이달 말 서울 광화문 KT빌딩에서 열릴 예정이다.

통합대응단에는 범죄분석인력 50명과 피해상담인력 25명 등 137명이 상주하며 365일 24시간 체제로 운영된다. 기존 통합신고 대응센터 인력 규모(43명)의 3배 수준이다.

정부 부처 간 협력도 강화된다.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기관 인력이 정책협력팀에 파견돼 통신·금융·수사 분야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협업한다.

박 본부장은 “범정부 협업 플랫폼으로 작동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정책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해외 조직 추적을 위해 보이스피싱 조직이 가장 많은 중국, 신생 보이스피싱 조직 거점으로 부상하는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 수사당국과 정보 공유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범죄자 송환·수익 환수 등 국제 공조를 확대한다는 것이 경찰의 구상이다.

광주경찰청과 중국 후난성 공안청이 2008년 업무협약을 맺고 20년 가까이 이어온 국제 치안 협력 모델을 확장할 방침이다. 두 기관은 지난달 29일에도 국내에서 1박2일 업무회담을 열고 보이스피싱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경찰과) 수사 상황을 공유해 현지 거점을 직접 타격하고 범죄자 송환이나 범죄수익 몰수 등에 대한 협력 강화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건수는 2021년 3만982건에서 2022년 2만1832건, 2023년 1만8902건으로 감소했다가 작년 2만839건으로 되려 증가했다. 피해액도 2021년 7744억원에서 2023년 4472억원으로 줄었다가 작년 854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1만4707건, 피해액은 7766억원이다. 작년 동기 대비 발생 건수는 25.3% 늘었고 피해액은 약 2배 늘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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