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42%

2025-09-03 13:00:03 게재

50% 이상인 국가 16개국

“한국, 해상풍력 늘려야”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해진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를 등에 업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3일 EU의 통계 담당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24년말 기준 EU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42%에 이른다.

남유럽 발칸반도 서부에 위치한 알바니아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위치한 노르웨이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각각 99.3%, 99.1%로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국가모두 수력과 풍력발전 비중이 절대적이다.

특히 노르웨이는 산유국이지만 석유와 천연가스 대부분을 수출(세계 10위)한다. 수력발전 비중이 90%에 육박하며 풍력비중은 약 9%다.

이어 덴마크(88.6%) 룩셈부르크(87.4%) 포르투갈(78.6%) 리투아니아(75.8%) 스웨덴(73.1%) 등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높다.

이외에 EU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인 41.7%보다 비중이 큰 국가는 오스트리아(63.9%) 핀란드(58.7%) 아일랜드(54.1%) 독일(52.0%) 스페인(48.2%) 네덜란드(45.9%) 루마니아(42.4%) 그리스(41.9%) 등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50% 이상인 유럽국가는 38개국 중 16개국에 달했다.

이탈리아(38.0%) 튀르키예(36.3%) 폴란드(25.4%) 프랑스(24.6%) 등은 EU평균을 밑돌았다.

남유럽의 발칸반도에 위치한 내륙국가인 코소보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8.8%에 유럽에서 가장 낮았다. 코소보는 인구의 절반이 농촌에 거주하는 농업국가이며, 갈탄 등 지하자원이 풍부해 화력발전 의존도가 높다.

이어 몰타(9.4%) 체코(13.0%) 슬로바키아(15.3%) 헝가리(15.5%) 불가리아(17.1%) 등은 20% 아래다.

지역별로는 북유럽의 청정에너지전환이 가장 빨랐으며, 중부 및 동유럽 일부 지역은 화석연료가 여전히 전력망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U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구성(overall energy mix)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42.5~45%까지 늘리는 목표를 설정했다. 2023년말 기준 19.5%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EU는 이러한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자금 지원과 EU 그린딜에 따른 수십억유로의 투자가 포함된다.

유럽의 청정에너지 보급증가는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급락한 것도 주효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발전단가는 2014년 kWh당 0.18달러에서 2023년 0.04달러로 10년동안 77.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육상풍력은 0.18달러에서 0.04달러로, 해상풍력은 0.19달러에서 0.07달러로 각각 66.6%, 63.1% 내려갔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약 10%로 유럽에 비해 현저히 낮아 재생에너지의 대폭 확대가 필요하다”며 “다만 수력이 풍부한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과 직접 비교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면 삼면이 바다인 점을 활용해 해상풍력을 크게 늘려야 한다”면서 “산업단지 조성 후 용지를 분양하듯 계획입지 위주로 해상풍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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