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강릉에 급수차 투입

2025-09-03 13:00:03 게재

성동구 5일간 3대 운행

성북구 5대 지원하기로

기록적인 가뭄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에 서울 자치구가 급수차를 투입하기로 했다. 3일 성동구와 성북구에 따르면 두 지자체는 각각 차량 3대와 5대를 지원한다.

성동구는 지난 2일 오전 급수차 3대를 투입해 긴급 급수 지원을 시작했다. 구는 6일까지 5일간 매일 12톤 규모 급수차를 정기 운행해 총 180톤에 달하는 생활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강릉시 상황은 심각하다. 생활용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수준까지 떨어졌다. 수영장 공중목욕장도 운영이 중단됐다. 정부는 지난 8월 30일 강릉 일원에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가뭄으로는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같은 날 강릉에서 대책회의를 열고 전국 지자체 협조와 군·소방 차량 동원 등을 당부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지난 2일 누리소통망에 급수차 투입 소식을 알리며 “대통령이 직접 나선 만큼 지방정부도 행동으로 응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당초 서울에서 강릉까지 급수차량을 운행하려 했는데 삼척시 협조로 3일부터는 삼척~강릉을 왕복하게 됐다. 하루 2~3회 급수에 동참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가 조금이라도 어려움을 나누고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급수차 지원을 결정했다”며 “하루빨리 단비 소식이 들려와 가뭄이 해소되고 강릉의 일상이 다시 평안해지기를 성동구 주민 모두가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심각한 생활용수 부족에 시달리는 강릉에 서울 성동구와 성북구가 급수차를 투입하기로 했다. 사진 성북구 제공

성북구는 지난 2일 12.4톤 2대와 16톤 차량 3대 투입을 결정했다. 강릉시와 협업해 연곡정수장은 물론 인근 동해 평창 양양 취수장에서 물을 담아 강릉 홍제정수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앞서 성북구는 산불 피해 당시에도 이재민을 위한 성금 모금을 지원하는 등 강릉 지역사회 어려움에 동참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구가 선제적으로 급수차 지원을 시작한 가운데 다른 지자체에서도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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