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이용 경기도민 4.8% 불과
“배차간격 길고 오래 걸려”
스마트 환승 주차장 필요
경기지역에 철도 중심의 광역교통망이 확장되고 있으나 실제 철도 및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기도민은 전체의 4.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노선과 역까지의 연계교통 및 기반시설이 미흡한 탓이다. 이 때문에 철도망 확충 계획 단계부터 환승주차장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경기도 철도역 환승주차장 연계이용 개선 연구’ 보고서를 4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의 교통수단별 통행부담률은 승용차가 47.0%로 가장 많았고 버스 13.8%, 철도 및 도시철도 4.8% 순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이 경기도민 600명을 대상으로 철도역 환승주차장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광역 이동 시 목적지까지 승용차로 이동하는 응답자(120명)의 55.8%는 그 이유에 대해 ‘지하철 승차 및 환승시간이 오래 걸려서’라고 답했다. ‘가족 또는 동승자와 함께 이동’(4.17%) ‘날씨 짐 등 개인상황’(40.8%) 등도 유사한 비율로 나타났다.
지하철 이용에 필요한 조건으로는 ‘출발지 또는 목적지 인근 철도역 신설 또는 노선확충’(60.0%)과 ‘역 인근 공영주차장 확보’(55.8%) ‘환승객 요금감면 혜택’(40.8%)을 꼽았다.
승용차에서 철도로 환승하는 응답자 480명은 지하철역까지 승용차를 이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버스 등 대중교통 배차 간격이 길어서’(46.3%)와 ‘대중교통 이용 시 소요시간이 오래 걸려서’(44.6%)라고 답했다. 환승주차장 이용객은 주차장 선택요인으로 ‘주차 공간 충분성’(57.9%)과 ‘주차장-철도 환승경로의 안전성 및 효율성’(49.0%)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보고서는 철도역 환승주차장 연계이용 개선 방안으로 철도 이용자의 승용차 주차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것을 우선으로 꼽았다.
주차장 검색이 쉽고 철도역과 환승주차장 요금이 자동으로 연계·정산되는 ‘스마트 환승주차장’ 확충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현재 철도역 인근 환승주차장 77곳 중 스마트 환승주차장은 22곳에 불과하다.
빈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가철도공단 등 철도 건설 기관은 계획 단계부터 환승 수요를 반영해 환승주차장을 충분하게 마련해야 한다”면서 “주차면이 부족한 시·군이 추가로 주차장을 건설할 때는 재정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