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배운 노년층이 동년배 교육

2025-09-11 13:05:00 게재

송파구 ‘디지털 문해교육사’

“휴대전화로 택시를 부르는 게 이렇게 쉬운 줄 몰랐어요. 이젠 손주들한테 묻지 않아도 되겠네요.”

서울 송파구 중장년층 주민들이 첨단기술을 배우고 동년배와 노년층 눈높이에 맞춰 교육까지 맡을 수 있게 됐다. 송파구는 디지털 격차 해소와 신중년 일자리 창출을 돕는 ‘디지털 문해교육사 양성과정’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송파 디지털 문해교육사
송파구가 중장년층 주민들을 교육해 동년배와 노년층 주민들에게 교육을 하는 디지털 문해교육사를 양성한다. 사진 송파구 제공

해당 과정은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열린 중장년층 대상 전문 강좌다. 지역사회에서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동년배 눈높이에 맞는 디지털 교육을 해줄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구는 “최근 스마트폰을 넘어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와 인공지능까지 생활 속 디지털 기술이 확장되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문해교육 필요성을 느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참여자들 호응은 크다. 지난 4월 해당 과정을 마친 60대 주민은 교육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한다. 앞으로 동네 이웃들에게 기초교육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까지 세웠다. 나머지 수료생 16명도 노년층 주민과 디지털 세상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기로 했다.

하반기 교육은 오는 15~19 5일간 송파동 시니어컨설팅센터에서 진행된다. 50세 이상 신중년 구직자 중 정보화 교육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거나 해당 분야 경력이 있는 주민이 주요 대상이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단순한 강좌 수강에 그치지 않고 어르신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다리가 되어 줄 것”이라며 “맞춤형 과정을 확대해 신중년 사회참여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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