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지지율, 역대 대통령 중 3위
김영삼 문재인 대통령 다음으로 높아 인사에서 ‘출렁’
외교에서 ‘만회’… 20대·70대·TK 지지율 가장 낮아
취임 100일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같은 무렵 다른 대통령들과 비교했을 때 3위로 나타났다. 3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인사 문제로 출렁였고, 외교 성과로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3%가 ‘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의견 유보’는 9%였다.
갤럽에 따르면 민주화 이후 직선제로 선출한 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무렵 직무 수행 긍정률은 △노태우 57% △김영삼 83% △김대중 62% △노무현 40% △이명박 21% △박근혜 53% △문재인 78% △윤석열 28%였다. 이 대통령은 이 중 김영삼·문재인 전 대통령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100일간의 지지율 흐름을 갤럽 조사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장 출렁였던 때는 7월 마지막주부터 8월 3주 조사 때까지다. 7월 3주차에 64%까지 올라갔던 지지율은 8월 3주차에 56%로 10%p 하락했다.
이진숙·강선우 장관 지명자 낙마 사태로 하락세를 보이던 지지율이 조 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최강욱 전 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윤미향 전 의원 등의 특별사면 이후 더욱 맥없이 하락한 것이다. 다만 한미정상회담이 큰 돌발상황 없이 마무리되면서 다시 한번 지지율이 60%대를 돌파하며 100일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성·연령·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대체로 고르게 지지를 받고 있는 편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에선 36%만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해 성·연령·지역별 구분 중에서 가장 낮은 긍정 평가율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20대(48%)와 70대 이상(46%)의 지지가 다른 연령대 지지율이 58~81%까지로 나타나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같은 흐름은 취임 100일 당일 공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겨레와 한국정당학회가 여론조사업체 STI에 의뢰해 지난 3~7일 전국 유권자 2207명을 상대로 실시해 11일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2.7%였다.
이 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에 대한 20대·70대의 지지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특히 20대 중에서도 남성의 경우 41.5%만 이 대통령 국정을 긍정 평가하는 등 해당 조사의 전체 성·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1%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STI 조사는 모바일 웹조사와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80.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p다.
두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