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 ‘깡통시장’ 걷기 편해졌다

2025-09-12 13:00:01 게재

동대문구 30년 숙원 해결

내년에는 2단계 정비계획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일대 주민들이 30년 넘게 바라왔던 숙원이 해결됐다. 동대문구는 깡통시장 일대 보행환경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고 12일 밝혔다.

1980년대에 형성된 깡통시장 일대는 청과물시장 뒤로 정화여중·고 앞까지 500m 구간에 식료품 잡화 도매점이 즐비하다. 시중가보다 30~40% 정도 저렴해 전국적으로 이름난 곳이다. 하지만 60여개 상점들이 인도와 노상 주차장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상품들을 내놓아 시민들이 통행 불편뿐 아니라 보행 안전에 위협을 받는 일이 빈번했다.

동대문구가 제기동 깡통시장일대 정비를 시작해 주민들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정비 전 모습이다. 사진 동대문구 제공

지난해 11월 이필형 구청장이 나섰다. 깡통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환경정비사업에 대한 필요성과 정비사항 일정 등을 공유했다. 구는 우선 통학로와 보도를 확보하기 위해 1단계로 정화여중·고 방향 정비를 택했다. 2단계는 홍파초등학교 방향이다. 마지막 3단계는 경동시장로 방향으로 ‘제2의 청량꿈숲 가로정원’을 조성해 주민들이 찾는 거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보행환경 정비를 개시한 지 약 10개월 만에 1단계 정비를 마쳤다. 지난 8일 정화여중·고에서 현장보고회를 열고 주민들과 내용을 공유했다.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도 들었다. 김희경 정화고 교장은 “첫 출근 때부터 학생들 등·하교가 가장 걱정됐다”며 “안전하고 깨끗한 통학로로 아이들이 다닐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동대문구는 내년 상반기까지 2단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걷기 좋은 도시 구현을 위해 현장 중심 정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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