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북부 5개 시 잇는 고속도로 추진

2025-09-16 09:15:13 게재

‘고양~남양주’ 98분 단축

수도권 1·2순환도로 사이

42.7㎞ 구간, 2034년 개통

경기도가 고양에서 남양주까지 이동시간을 98분 단축하며 경기북부 대개발을 선도할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사업계획을 15일 발표했다.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노선안
경기북부 중심 고속화도로 노선안.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민생경제 현장투어-‘달달(달려간 곳마다 달라집니다)버스’를 타고 의정부시 민락국민체육센터를 찾아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수도권 제1·2순환 고속도로 사이에 동서축 고속화도로를 신설하는 것으로, 고양 파주 양주 의정부 남양주 5개 시를 연결한다. 총연장 42.7㎞, 총사업비는 2조506억원 규모다. 도민참여형 민자사업 형태로 2034년 개통 목표로 추진한다.

서울~문산, 서울~양주, 세종~포천, 하남~남양주~포천 등 남북축 고속도로 4개와 연계한다. 주요 지점 나들목도 조성해 경기북부 공간구조를 기존 4개 격자형에서 8개 격자형으로 세분화한다. 그만큼 고속도로에 빨리 접근할 수 있는 생활권이 늘어난다. 기존 자유로, 강변북로, 하남~남양주~포천 등 서울 강북과 연결되는 경기북부 순환망 역할도 기대된다.

경기북부 지역 간 이동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고양시 원당동~남양주시 진접읍 구간의 경우 기존의 국도 대신 경기북부 중심고속화도로를 이용하면 통행거리가 78㎞에서 51㎞로, 통행시간은 2시간 22분에서 44분으로, 통행속도는 시속 33㎞에서 시속 68㎞로 각각 개선된다.

중증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 관광지 접근성 확보는 물론 물류비용 절감 등으로 약 2조 2498억원 규모의 경제효과와 965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도는 분석했다.

도는 이번 사업을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하되 ‘도민 펀드’를 도입한다. 민간 수익 독점 구조에서 벗어나 도민이 직접 투자하고 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재정투입 부담은 최소화하고 민자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해소할 방침이다.

도는 민간 투자사(도민 펀드운영)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한 이후 기본계획 고시, 사업시행자 지정, 실시계획 승인 및 착공을 거쳐 2034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국가 재정에 의지하다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경기도가 주도적으로 하겠다”며 “개발을 먼저 하고 길을 내는 게 아니라 길부터 내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국민 펀드라는 적정한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때문에 인기가 좋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도로를 국민 펀드로 건설하는 건 처음으로 교통 대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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