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군기지 터 ‘평화통일’ 거점공간으로

2025-09-16 13:00:04 게재

경기통일플러스센터 개관

경기도·통일부, 운영협약

과거 분단과 전쟁의 상징이었던 옛 미군기지 ‘캠프 라과디아’ 반환부지가 평화통일의 거점공간으로 바뀌었다.

15일 의정부 캠프 라과디아에서 열린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식’ 참석자들이 ‘함께 평화로, 더 큰 미래로’라고 적은 현수막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15일 의정부시 신흥로 ‘캠프 라과디아’에서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식을 열었다. 인천(2018년) 전남(2023년) 강원(2024년)에 이어 네번째로 개관한 센터는 148억원(국비 41억9000만원, 도비 106억10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2083㎡ 규모로 건립됐다.

센터는 평화라운지 전시체험관 공연장 하나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센터가 조성된 캠프 라과디아는 1951년 설립된 미국 2사단 소속 엔지니어부대 주둔기지(면적 5만1510㎡)로 지난 2007년 4월 반환됐다.

이날 행사는 광복 80주년 행사의 하나로,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을 도민들과 공유하고 사회통합의 새로운 출발점을 알리는 상징적 의미의 자리로 마련됐다.

개관식과 함께 김동연 경기지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센터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통일부는 탈북민 지역적응센터 입주와 운영, 통일·북한 자료 제공, 평화·통일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한다. 경기도는 주민 참여 프로그램 발굴, 민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홍보 활동을 통해 센터 운영을 지원한다.

정동영 장관은 김동연 지사에게 경기도 모양의 퍼즐조각을 전달하고 이를 김 지사가 한반도 지도의 빈자리인 경기도 부분에 끼워넣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도는 “평화·통일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경기도가 통일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누구나 평화·통일관련 교육을 받고 체험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센터를 열린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정동연 장관은 축사에서 “우리나라 자살률이 10만명당 28명 꼴인데 북향민(탈북민)의 자살률이 54명으로 2배다. 살려고 왔는데 남쪽에서 생을 마감하는 건 최악의 비극”이라며 “센터가 1만명의 북향민들께서 목숨을 끊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인간주의의 본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김동연 지사는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은 남북 관계에 있어 대화와 협력의 길을 닦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가 국정 제1동반자로서 국정을 뒷받침하는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정 장관과 김 지사를 비롯해 이재강·박지혜 국회의원, 김동근 의정부시장, 조성환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 북한이탈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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