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몰리는 청년· 떠나는 중년층

2025-09-18 13:00:03 게재

부처 세종 이전 ·공공기관 지방 이전 왕성했던

2011년~2016년이 ‘수도권 순유출’ 유일한 시기

청년층은 취업과 진학을 위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반면, 중장년층은 쾌적한 자연환경 등을 찾아 지방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더 뚜렷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 자리를 잡은 이들은 이후 집 문제로 경기·인천으로 다시 터전을 옮기는 모습도 보였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을 발표했다.

수도권은 2011년 처음으로 순유출(유입 인구보다 유출 인구가 많음)을 기록했으나, 2017년부터는 다시 순유입(유출 인구보다 유입 인구가 많음)으로 전환됐다.

2010년대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과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유출이 있었지만, 지방 이전이 마무리된 2017년부터는 수도권 인구 유입세가 다시 강해진 것이다. 세대별로 보면 청년층은 수도권으로 순유입이 지속되는 흐름이다. 반면 중장년층은 2007년부터 줄곧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20년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주요 이유는 취업·전직·이직·근무지 이동 등 직업 사유가 가장 많았다.

주택 문제를 이유로 이동한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2014년 18.9%→2024년 10.9%), 교육 사유로 이동한 비중은 증가(2014년 8.8%→2024년 12.4%)했다.

가족 없이 나 홀로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또는 수도권 안에서 거처를 옮기는 ‘1인 이동’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할 때 1인 이동 비중은 2024년 77.9%를 차지했다.

반대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할 때는 74.0%를 기록했다. 20년 동안 각각 20.0%포인트(p), 17.4%p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 내부에서도 1인 이동 비중은 2004년 32.5%에서 2024년 49.7%로 늘었다.

청년층의 순유입 사유는 ‘직업’(2024년 기준 5만8000명)이 가장 많았고, 교육(1만60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중장년층은 자연환경, 주택(이상 각각 -4000명), 직업(-3000명) 등이었다. 청년층은 일자리와 학업을 위해 수도권으로 유입되고, 중장년층은 더 나은 자연환경과 생활 여건을 찾아 지방으로 떠나고 있는 셈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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