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사법부 흔들기’ 반여론 올라탈까
21일 대구서 장외집회 개최 ‘윤 어게인 세력과 단절’ 관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법부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장외투쟁’으로 여론전을 전개할 방침이다. 오는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국민의힘은 민심 추이를 살펴보며 2차, 3차 집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법부 흔들기는 굉장히 국민적으로 우려가 큰 사안이기 때문에 제1 야당으로서 우려를 말씀드리고 또 여기서 저희가 얻어내야 할 것은 민주당과 대통령께서 사법부 흔들기를 중단하는 것 정도는 우리가 반드시 받아내야 되지 않나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추가 장외집회 가능성에 대해 김 의원은 “지도부는 앞으로 계속해서 좀 하려고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여권이 추진 중인 검찰 해체, 내란전담재판부 신설에 이어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공세’ 등 사법부 압박에 대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권성동 의원에게 청구된 구속영장까지 발부되면서 특검 수사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는 여론전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같은날 BBS 라디오에서 “사법부를 이런 정도로까지 압박하는 정부에 대해서 저희가 한가하게 이렇게 이론적으로 토론하고 따지고 이럴 수 있는 여유가 있는가라는 데 대해서는 좀 회의적인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장외투쟁의 의미를 설명했다. 다만 장외투쟁을 전면적으로 진행하는 데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신 최고위원은 “이번 장외집회는 저희가 앞으로 장외로 나가서 국회 안에서의 투쟁을 포기하고 장외로 나가겠다는 이런 전면적인 선언은 아니다”라면서 “민주당의 만행을 국민들에게 설득을 하자 그런 차원으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을 이어갈 경우 ‘극우 아스팔트 세력’과의 연대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장외집회가 극우집회로 비칠 경우 중도보수층과 더 멀어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김철현 경일대 교수는 “대구 집회를 통해서 장동혁 지도부가 범보수 연대의 시동을 걸고, 또 내란 프레임을 벗기는 힘들지만 이재명정권 타도라는 콘셉트로 방향을 바꾸는 의미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특검 수사 등 악재가 쌓여 있기 때문에 여론이 얼마나 환기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