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에서 고령자 직업훈련의 길 모색
독일 국가공인 민간훈련기관 사례
독일의 고령자 직업훈련은 어떻게 진행될까. 독일에서 다수 노동자는 기업과 학교로 이원화된 직업훈련(두알레 아우스빌둥)을 마치고 전문인력으로 고용된다.
베이비붐세대가 노동시장을 빠르게 빠져나오는 2020년 50대 전반 인구(50~54세)와 40대 후반 인구(45~49세)에서 전문인력수의 격차는 약 55만명이었다. 장인인력과 대졸 고급인력의 경우 그 격차가 각각 10만명 정도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55세 이상 전문인력이 퇴직하면 45~50세나 그보다 젊은 전문인력이 그들이 떠난 일자리를 메우는 것이 불가능하다.
장인인력이나 고급인력도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전문인력에서 나타나는 격차만큼 심각하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전문인력난을 만들고 있다.
연방경제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중소기업의 숙련된 인력 확보 및 인적자원(HR) 업무설계를 지원하는 전문인력확보역량센터(KOFA)는 2022년 △고령자들이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근무)조건 개선 △고령자에게도 새로운 직업능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직업재훈련과 직업능력 양성훈련인 아우스빌둥 강화 △고령 노동자의 직업능력 향상훈련 적극적으로 지원 △고령 노동자에서 청년 노동자에게로 지식 이전 촉진 △전문인력 부족이 심각한 직종에 대한 직업의 매력 향상 등을 제안했다.
양성훈련이란 노동자가 직업자격증을 획득하는 훈련이다. 자격증을 획득한 노동자가 승진 또는 승급, 직업능력을 향상하는 훈련으로 계속훈련 또는 향상훈련이라고 한다.
(주)IBB 직업교육원: 수학 문해력 향상
IBB직업교육원은 독일 전역에 1000개 이상의 지역에 협력 교육기관을 가지고 고용청이나 기업과 협력하면서 고령자 직업훈련을 시행하는 국가지정 민간훈련기관이다.
50세 이상 연령대에 대한 훈련은 훈련바우처제도, 저숙련자 및 고령자의 향상훈련지원제도, 자격기회법의 지원을 기반으로 진행해왔다. IBB직업교육원의 교육·훈련 분야는 정보통신(IT) 및 컴퓨터 과학, 3D 및 컴퓨터 생성 이미지(CGI), 에너지와 환경, 일반사무, 의료, 간호 및 건강, 그래픽 디자인과 미디어 디자인, 자동화 등이다.
최근 고령자 직업훈련에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에는 IT 분야의 수학적 문해력 향상훈련이 있다. IT 기본역량을 향상하는 훈련인데 직업생활에 필요한 수학에 대한 기본지식(기본 산술 연산, 분수, 수 및 그 응용, 기하학, 상업 산술)을 교육한다.
이 교육은 IT 분야 직업재훈련 및 부분 자격 또는 전체 자격 취득에 필요한 수학 콘텐츠를 제공한다. 훈련 참가자의 기본 계산과 숫자 사용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킨다. 필요에 따라 기하학이나 이자계산 및 백분율 계산도 훈련한다.
(주)WBS 직업훈련: 고령자 더 젊어졌고 업무는 덜 힘들어졌다
(주)WBS 직업훈련은 독일에 약 200개의 지사를 두고 3000개 이상의 훈련과정을 제공하는 직업훈련기관이다.
WBS 직업훈련에 따르면 세계화와 디지털화는 많은 직업적인 변화를 경험하도록 한다. 그 와중에 고령자들은 50세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을 갖는다. 그러나 생활조건이 개선돼 오늘날 50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은 대부분 여전히 최고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의 영양상태는 좋고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할 때 현세대의 노동은 육체적으로 덜 힘들고 위험성이 덜하고 근무시간이 짧다. 50세 이상 연령대는 풍부한 삶의 경험이 있고 더 많은 직업 경험이 있으며 종종 더 여유가 있고 동시에 더 끈기가 있다.
50세 이상 연령대에 직업을 바꾸면 어떤 기회가 제공되는가. 전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직업을 바꾸면 직업전환 과정에서 전문인력이 장인이 되거나 다른 직업에서 더 높은 직위로 이동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노동자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고 경험을 사회적 자산으로 존중하고 건강한 노령을 지원하는 정책에 대한 숙고가 필요하다.
정미경 독일정치경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