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2025-09-22 13:00:07 게재

현대차그룹 20일 앞당겨 2조원 규모 … 삼성 한화 CJ 등도 동참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추석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규모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들에게 납품대금 2조228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등 현대차그룹 소속 주요 그룹사와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거래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직원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추석 명절 기간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도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도록 권고해 선순환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재정 관리의 불확실성을 해결하고,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는 등 조기 지급의 실질적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각 2조3843억원, 2조446억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소속 임직원들은 전국 각지에 있는 사업장별로 주변 취약 계층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필요 물품 전달 및 배식봉사 실시 등을 실행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은 추석 연휴 전 1조19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협력사들에 조기 지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추석보다 32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웰스토리 제일기획 에스원 등 13개 관계사가 참석하며 회사별로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2011년부터 물품대금을 월 3~4회 주기로 지급해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해오고 있다.

삼성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관계사 자매마을 특산품과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생산 제품 등을 판매하는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도 운영한다. 온라인 장터에는 17개 관계사가 참여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83곳이 온라인 장터에서 한우세트, 과일 등 101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LG그룹은 계열사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대금 9800억원을 조기에 지급하고, 생필품 나눔 등 사회공헌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상생활동에는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CNS D&O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한화그룹은 추석을 맞아 협력사 2620곳에 3035억원의 거래대금을 조기지급한다. 지급 규모는 △한화오션 143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63억원 △한화시스템 357억원 등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설에는 약 1700억원, 지난해 추석에는 약 1900억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또 한화그룹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65억원어치를 구매해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임직원들이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해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목적이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전 보은 창원 여수 등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서 어르신과 소외계층에게 쌀과 생필품 등을 전달한다. 한화오션은 경남 거제에서 직원 가족 등이 참여해 명절음식 나눔과 환경정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CJ그룹도 중소 협력업체에 결제 대금 30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CJ제일제당 CJ올리브영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CJ올리브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 5곳이 참여하며 조기에 받는 중소 납품업체는 3800여곳에 이른다.

조기 지급은 26일부터 추석 연휴 전까지 이뤄지며 평균적으로 대금이 기존 지급일보다 2주에서 한달쯤 일찍 지급된다.

CJ그룹 관계자는 “내수 활성화와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차원에서 납품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며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에 일시적으로 가중되는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산업팀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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