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공무원, 소아암 환자 위해 머리카락 기부
2025-09-22 15:57:04 게재
김성란 주무관, 3년 가까이 기른 머리카락
소아암 환자 가발용으로 관련 재단에 기부
“많은 사람이 모발 기증에 동참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경기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 주택정책과에 근무하는 김성란 주무관이 소아암 환자를 위해 3년 가까이 기른 머리카락을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주무관은 소아암 환자들이 사용할 가발을 만들기 위한 머리카락을 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오랫동안 기르던 머리카락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소아암 환자를 위한 가발을 만드는 데 필요한 모발 기증자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접하면서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암 환자에겐 인공섬유로 만든 일반 가발보다 화학물질 노출이 적은 ‘인모(人毛)’ 가발이 적합하다.
기부에 필요한 머리카락은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건강한 25㎝ 이상의 모발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 김 주무관은 지난 7월 말 오랫동안 길러온 머리를 과감히 잘라 지난 8월 1일 대한민국사회공헌재단 어머나운동본부에 기증했다.
김 주무관은 “주변에서 ‘아깝지 않냐’, ‘정말 괜찮냐’며 걱정했지만 아픈 아이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전혀 아깝지 않다”며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이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거창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선행이 많고 머리카락 기증도 그중 하나”라며 “많은 사람이 기증에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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