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중장기전략위원장에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

2025-09-25 13:00:18 게재

기업인 첫 발탁 …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도 위원으로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이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장에 내정됐다. 중장기전략위원회는 기재부 장관의 자문기구로 2012년 출범했다. 국가의 미래 경제정책 전략을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기업인 출신이 중장기전략위원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2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재부는 권 전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제7기 중장기전략위원회 구성했다. 중장기전략위원회는 △거버넌스개혁반(5명) △혁신성장반(8명) △미래사회전략반(6명)으로 구성된다.

중장기전략위원장을 맡게 된 권 전회장은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다. 1985년 삼성전자 입사 후 반도체총괄 사장과 대표이사 부회장·회장 등을 지냈고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을 역임했다. 33년간 삼성에서 경험을 담은 ‘초격차’라는 제목의 저서도 펴냈다.

중장기전략위원회는 20~30년 뒤를 대비한 국가 미래전략을 수립한다. 그동안 인구, 기후 대응 등 다양한 주제의 미래전략을 논의했다. 2012년 출범 이후 모두 6명의 위원장이 활동했다. 김인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과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등 주로 학자나 관료출신이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기업인 출신이 중장기전략위원장을 맡아 AI(인공지능) 대전환 등 현 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하는 미래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주요 부처 장관에 기업인을 중용한 인사기조와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제7기 중장기전략위원회엔 기업인 출신인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도 위원으로 참여한다.

기재부는 오는 29일 중장기전략위원회 산하 미래전략포럼을 개최하고 이재명정부의 미래전략 수립에 나선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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