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출생아 역대 최대로 늘었지만 이마저 ‘수도권 중심’

2025-09-25 13:00:20 게재

서울·인천·경기 증가율 10% 안팎 … 비수도권은 대부분 평균 아래

기저효과에 에코붐세대 영향 맞물려 7월 출생아 전년대비 6% 늘어

올해 7월까지 출생아 수 증가 폭이 같은 기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역별 격차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출생아 수 증가 속도는 가팔랐지만, 비수도권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강원지역은 오히려 감소 =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와 ‘7월 인구동향’를 보면, 1~7월 누계 출생아 수는 14만780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출생아 수가 늘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 속도 차이가 감지된다.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1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은 9.7%, 인천은 11.9%를 기록했고, 경기도 7.8%로 평균 이상이었다.

그러나 비수도권은 대부분 출생아 수 증가 속도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울산·광주·전남 등은 5~6%대 증가율을 보였고, 전북·충남·경남·대전 등은 5%를 밑돌았다. 세종·경북·제주 등은 1~2%대에 그쳤으며, 강원은 유일하게 감소(-0.5%)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부산(7.7%), 대구(9.8%), 충북(9.7%)만 조금 높았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데는 젊은 층 인구 규모와 출산 지원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만 20~39세 인구(1325만394명)의 절반 이상인 약 55%(729만357명)가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분포해 있다.

◆‘에코붐 세대’ 일시적 영향? = 한편 7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보다 6% 가까이 늘어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합계출산율도 0.8명대로 올라섰다. 혼인 건수도 올해 들어 7월까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현재 30대 초반인 1991~1996년생 ‘에코붐 세대’의 결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2025년 7월 인구동향’을 보면, 7월 출생아 수는 2만180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3개월 연속 늘어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다. 다만 이는 2022~2024년 출생아 수가 워낙 적었던 기저 영향이다. 역대 기준으로 보면 올해 7월 출생아 수는 네 번째로 적다.

7월 합계출산율도 전년 대비 0.04명 늘어 0.8명대를 회복했다. 30대 여성의 출산율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4만7804명으로 1년 전보다 7.2% 많다. 1~7월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전년 출생아 수가 적었던 영향이 크지만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지난해 9년 만에 반등한 출생률이 2년 연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출생아 수가 늘어난 데는 정부의 재정 지원과 30대 초반 에코붐 세대의 결혼 증가 등의 요인이 작용했단 분석이 나온다.

7월 혼인 건수는 2만394건으로 1년 전보다 8.4% 증가했다. 2016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혼인 건수는 16개월째 늘고 있다. 1~7월 누계 혼인 건수는 13만82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확대됐다. 최근 들어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 비율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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