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소산업 협력해 공동시장 넓혀야”

2025-09-25 13:00:38 게재

코트라, 수소산업 보고서

양국 수소수요 4700만톤

한국과 일본이 수소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공동시장을 넓히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코트라는 25일 발간한 ‘일본 수소산업 정책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는 2050년 수소무역 전망에서 한국과 일본을 수소 주요 수입국으로 분류하면서 양국의 수소 수요를 총 4700만톤으로 추산했다.

일본은 2040년까지 수소도입 목표를 1200만톤으로 확대하고 15년간 3조엔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수소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액화수소 운반선을 개발하고, 미쓰비시중공업이 수소 100% 전소가 가능한 가스터빈을 상용화 단계까지 끌어올렸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수소 전문기업 인증제와 충전소 확대 정책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일 양국 기업들의 협력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도요타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공동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과 미쓰비시는 미국 스타트업 아모지에 공동 투자해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 상용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일본 스미토모상사와 청정수소·암모니아 생산 및 해외 공동 투자에 나섰다.

정부 차원의 협력방안도 주목된다. 3월 열린 한일 장관급 대화에서 양국은 ‘민간 수소경제 협력 플랫폼’을 출범하고 청정수소 공급망 개발, 탄소집약도 인증, 표준·기준, 안전 등 4개 분야 워킹그룹을 신설해 공동 프로젝트 발굴과 민간 투자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30일 도쿄에서 열리는 코트라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간 정기 협의회에서도 △수소 △이차전지 △반도체 △조선 등 4대 핵심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정락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장은 “일본 수소 생태계는 아직 태동단계지만 정부 및 대기업 주도로 빠르게 성장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며 “본격적인 수소경제 전환에 앞서 한일 기업 협력은 양국을 글로벌 시장의 핵심 축으로 성장시키는 상생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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