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상업용 물분해 수소 생산

2025-09-25 13:00:31 게재

전북 부안 에너지단지

하루 1톤, 생태계 구축

국내에 최초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상업용 생산기지가 전북 부안에 들어섰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청정수소를 생산·공급하는 생태계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4일 부안군 하서면 신재생에너지단지에서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을 개최했다.

국내 첫 상업용 수전해 수소 생산기지 준공 국내에서 처음 전기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상업적 규모로 구현한 생산기지가 전북 부안에 들어섰다. 24일 부안 신재생단지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북자치도 제공

청정수소 생산기지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상업적 규모로 구현한 국내 첫 사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2년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전북테크노파크 주관으로 현대건설, 한국수력원자력,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 테크로스환경서비스가 참여해 3년간 추진했다. 현대건설이 설계·시공을 맡았으며 한국수력원자력이 안전관리와 수익모델 개발을, 테크로스 계열사가 수처리·출하 설비와 시운전을 각각 담당했다.

준공된 생산기지는 총사업비 119억7000만원이 투입됐으며, 부지 5426㎡에 건축면적 1500㎡ 규모로 조성됐다. 2.5㎿급 수전해 설비를 갖춰 하루 1톤의 수소를 생산·압축(250bar)해 부안 수소충전소와 실증 연구시설 등에 공급한다. 이는 수소 승용차 200대, 수소 버스 33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수전해 방식을 활용한 수소 생산은 산업단지 등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어 ‘그린수소’로 불린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면 생산부터 활용까지 청정수소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는다.

관건은 부생수소에 비해 3배쯤 높은 가격을 얼마나 낮춰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느냐다.

전북도는 부안 수소도시 사업과 연계해 지역 내 수소 교통과 에너지 활용, 실증 연구 등으로 공급처를 넓혀 국내 수소경제 실현을 선도할 계획이다. 김종훈 전북자치도 경제부지사는 “부안 수소생산기지는 전북이 청정수소 산업의 선두 주자로 도약하는 첫 발걸음”이라며 “생산부터 활용까지 아우르는 인프라를 지속 확충해 전북을 글로벌 청정수소 허브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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