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회장 만난 구윤철 “외국인 금융시장 접근성 높이겠다”
한국, 2008년 이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기재부, 선진국 지수 편입 종합로드맵 연내 발표
정부가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페르난데즈 MSCI 회장과 만나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을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구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페르난데즈 회장과 별도의 양자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구 부총리는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혁신 의지와 함께, 외국인들의 금융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정책 추진 현황을 설명했다.
기재부는 국내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하고,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해 외국인의 원화거래 불편 해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국 투자자의 거래공백을 상당 부분 해소하고 차액결제선물환(NDF) 수요 일부를 국내 현물환 시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4시간 거래를 위해 ‘역외 원화결제 기관’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에 24시간 결제망도 신규 구축한다.
기재부는 구체적인 개선방안이 담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연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통령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진행된 국가IR(투자설명회) 행사에서 “외국환 거래 시장은 시간 제한이 돼 있는데 이를 없애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며 “역외 원화거래 시장 문제도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페르난데즈 MSCI 회장도 참석했는데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종합적 로드맵’ 마련 계획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모건스탠리 혹시 오셨나, 특별히 뵙고 싶었는데 잘 부탁드린다”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매우 아쉬는 것은 아직 ‘모건스탠리 지수’(MSCI 선진국 지수)에 대한민국 시장이 편입되지 못한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에 불편함이 없도록 충분히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MSCI는 경제 발전, 규모 및 유동성 요건, 시장 접근성 등을 평가해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한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따르는 글로벌 투자금이 유입되고 대외적으로 한국 증시의 위상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은 2008년 선진시장 승격 관찰 대상국에 등재됐지만 매년 승격에 실패했다. 2014년에는 관찰 대상국에서도 제외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페르난데스 회장 외에도 미 금융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 회장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최고경영자) △엠마누엘 로만 핌코 CEO △제니퍼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CEO △메리 에르도스 JP모건 자산운용 CEO △존 그레이 블랙스톤 COO(최고운영책임자) △마크로완 아폴로 CEO △조셉 배 KKR Co-CEO(공동최고경영자) △마이클 아루게티 아레스 CEO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투자은행 공동 사장 △마르코 발라 UBS 투자은행 부문 공동 총괄사장 △조나단 토마스 아메리칸센추리 회장 △마크 베네데티 아디안 대표 △올란도 브라보 토마브라보 창립자 △메흐디 마흐무드 퍼스트이글 CEO △제프리 하인스 하인스 회장 △제프리 펄만 워버그 핀커스 CEO △롭 스파이어 티시먼스파이어 CEO △로날드 바론 바론캐피탈 회장 등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