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도 높은 성수역에 계단 신설

2025-09-26 13:00:00 게재

서울교통공사 19억 투입

성동구 “반쪽짜리 해법”

인파가 몰려 혼잡하기로 악명 높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2호선 성수역에 계단이 추가된다. 서울교통공사가 1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정작 성동구에서는 환영한다면서도 ‘반쪽짜리 해법’이라며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민 이용률이 높은 기존 3번 출구 앞쪽에 새롭게 계단을 설치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신생기업 본사와 각종 반짝 매장,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늘어난 수요가 3번 출입구에 집중돼 있다는 상황을 반영한 결정이다.

공사에 따르면 퇴근시간대 성수역을 이용하는 인구는 하루 평균 1만8000여명이다. 이 가운데 30% 가량이 4개 출입구 가운데 3번을 이용한다. 공사는 “당초 2·3번 출입구에 계단 신설을 계획했지만 사안의 시급성과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3번 출입구 전면에 우선적으로 계단을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타당성 분석을 진행했는데 비용 대비 편익이 1.54로 나왔다. 공사는 시민들 안전을 위해 연내에 계약을 마친 뒤 19억원을 투입해 조속히 계단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가 혼잡도 높은 성수역 3번 출입구 앞쪽에 계단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하지만 성동구는 당초 약속한대로 2번 출구에도 계단을 신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서울교통공사 제공

성동구는 환영한다면서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공사가 계획을 발표한 직후 누리소통망에 글을 올렸다. 그는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는 않겠으나 이제라도 증설이 추진된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부디 이번만큼은 계획이 번복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이번 발표는 ‘반쪽짜리’ 해결에 그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성수역 인파 혼잡 문제는 3번뿐 아니라 2번 출입구에서도 똑같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수역 인파 혼잡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공사는 2번과 3번 출입구에 계단을 새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오세훈 시장까지 나서 ‘조속한 완공’을 지시했다. 완공 목표는 올해 10월이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3번에 이어 당초 약속한 대로 2번 출입구에도 신설하는 방안을 조속히 추진해 주길 요청한다”며 “서울교통공사가 약속을 완수하여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때까지, 성동구는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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