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동반 하락

2025-09-26 13:00:26 게재

사법부 관련 강공모드 영향

정권교체 후 가장 낮은 수준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해 6월 조기대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후 최저치를 보였다.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 등 사법부를 겨냥한 강공모드가 대통령 평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확대간부회의서 발언하는 정청래 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한국갤럽이 2025년 9월 4주차(23~25일. 1002명. 가상번호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응답률 11.4%.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긍정률은 55%, 부정평가는 34%였다. 지난주 대비 직무 긍정률이 5%p 하락하고 부정률은 3%p 상승했다. 이번주 한국갤럽의 이 대통령 직무긍정률은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외교’(14%), ‘독재·독단’(11%) ‘사법부 흔들기’(5%) 등을 들었다.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38%, 국민의힘 24%, 조국혁신당·개혁신당 각각 3%, 무당층 30%다. 민주당 지지도는 8월 셋째 주 44%에서 이번에 38%가 됐고, 같은 기간 국민의힘은 평균 24%로 거의 변함없으며, 무당층 크기는 22%에서 30%로 늘었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6월 정권교체 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이 78%에서 67%로 하락했다. 민주당이 지난 6월 집권한 후 한국갤럽 조사 지지율에서 40% 아래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진실 공방, 내란 재판부 변경 등 여당 주도 사안들이 대통령 평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대통령 긍정률 낙폭이 비교적 컸던 시기는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 발표 후인 8월 중순, 미국 조지아주 공장 한국인 구금 사태 발생 초기인 9월 초다.

강경 일변도의 행보를 놓고 당 안에서도 우려스런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 등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내란전담 재판부 설치’에 대해선 팽팽하게 의견이 갈렸다. ‘현 재판부를 통해 재판을 계속해야 한다’ 41%, ‘내란 전담 재판부를 설치해 이관해야 한다’ 38%로 비슷하게 갈렸고,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성향 보수층 60%는 현 재판부 유지, 진보층 61%는 전담 재판부 설치를 바라며 중도층은 양론 팽팽하다.

여야의 강공 모드를 이끌고 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형 국민의힘 대표의 대표역할 수행에 대해선 진보-보수층에서 크게 다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에 대해서는 43%가 긍정, 44%가 부정 평가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해서는 30%가 긍정, 51%가 부정 평가했다.

정청래 대표 역할 긍정률은 민주당 지지층 기준 77%로 작년 10월 이재명 전 대표 시절과 비슷한 수준이다. 성향 진보층에서는 69%가 긍정적으로 보지만, 중도층은 긍·부정(44%·42%) 비등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역할 긍정률은 전체 유권자 기준 30%, 국민의힘 지지층 기준 69%다. 작년 10월 한동훈 전 대표 시절과 비교하면 자당 지지층에서 평가는 비슷하지만, 외부에서는 뒤진다. 보수층에서 긍·부정(49%·40%) 차이가 크지 않고, 중도층(24%·54%)에서는 부정적 시각이 더 많았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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