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국정자원 화재에 “국정최고책임자로서 송구”

2025-09-28 20:25:29 게재

중대본 회의 … “예측 가능한 일에 대비책 없었다니 이해 안돼”

“2년 지나도록 국가 전산망 보호 게을리했는지 철저한 조사 필요”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자원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 주재

이재명 대통령, 국정자원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 주재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화재 때문에 국민들께서 큰 불편과 불안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해 차분하게 정부 대응에 힘을 모아주시고 계신 데 대해서도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관계 부처에 생활 밀접 시스템의 신속한 복구를 지시하며 “특히 취약계층 지원, 여권 발급 등 중요 민생 관련 시스템 복원은 밤을 새서라도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근본적 대응책 마련 필요성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디지털 인프라는 핵심적인 안보자산이자 국민 일상을 지탱하는 혈관과도 같은 것”이라면서 “이번 화재가 국가 행정망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근원적인 중장기 해결 방안을 조속하게 마련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필요 예산과 인력 확충에 대한 신속 추진 필요성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2023년 국가정보시스템 서비스 장애가 있었던 점을 언급하며 “2년이 지나도록 핵심 국가 전산망 보호를 게을리해서 막심한 장애를 초래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국가 기관망은 이중 운영 체계를 당연히 유지해야 되는데 아예 그 시스템 자체가 없다는 게 놀랍다”면서 “이 문제도 정확하게 확인해 보겠다”고 정밀 조사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민간에서도 이미 유사한 사건이 있었고 (중략) 그러면 당연히 정부 전산망에도 그 문제가 있을 거라고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대책을 세웠어야 한다”면서 “예측가능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는데 대비책은 없었다는 점, 그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 부처가 나서서 원점에서부터 철저히 점검해서 혹여라도 문제 요인이 있는지 다 조사해 달라”고 지시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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