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줄었어도 글로벌 수출은 증가”

2025-09-29 13:00:01 게재

무협, 물동량 변화 보고서

미 관세정책 후 급변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본격 시행된 후 미국의 수입이 크게 둔화했음에도 글로벌 수출은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9일 ‘미 관세정책 이후 세계 수출 물동량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이 4월 상호관세 등 관세정책을 본격적으로 펴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수입은 눈에 띄게 둔화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세계 수입은 1~3월 24.6%, 18.4%, 31.6%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4월 상호관세 정책이 구체화하고 전 세계를 대상을 10%의 ‘보편 관세’가 붙기 시작하면서부터 증가율이 2% 미만으로 급락했다. 관세가 미국의 수입둔화로 이어지는 이러한 경향은 품목별 관세가 붙은 자동차(4월 3일), 자동차 부품(5월 3일), 철강·알루미늄(3월 12일)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역협회가 4월 이후 중국 캐나다 멕시코 독일 일본 대만 베트남 한국 등 8개 국가·지역의 무역량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수입 둔화 흐름과 달리 글로벌 수출 물량은 오히려 증가세가 확대됐다.

무역협회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미국의 관세 현실화 이후 미국 외 지역으로 수출 물동량이 상대적으로 확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호관세와 자동차 철강 등 미국의 관세 조치 발표를 전후로 한 교역량 변화 흐름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관세정책 발표 직후 1주일 동안은 세계 물동량이 25.9% 증가하지만 실제 관세 시행후 1주일 동안은 20.8% 감소하는 등 미국 정책이 물동량의 일시적 등락을 촉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협회는 “이러한 물동량 변화는 예고된 미국의 관세를 회피하려는 밀어내기식 수출에 따른 결과”라며 “향후 반도체·의약품 대상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단기적으로 이들 품목의 수출 선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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