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산에서 한일정상회담…“셔틀외교 정착”

2025-09-29 15:55:16 게재

위성락 실장 “신정부 출범 3개월여 만에 한일 정상 상호 방문”

인구·지방 등 양국 공통 문제 다룰 듯 … 관세 협상 관련 논의도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부산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대통령실은 정부 출범 3개월여 만에 한일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위성락 안보실장, 이시바 일본 총리 방한 관련 브리핑

위성락 안보실장, 이시바 일본 총리 방한 관련 브리핑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8월 이 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일본 총리의 답방이 한달여 만에 이루어진 것”이라며 “셔틀외교가 복원·정착됐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정부 출범 3개월여 만에 한일 정상 간의 상호방문을 완성해 소통과 협력의 선순환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천명됐다”고 설명했다.

한일 정상이 한국 내 서울 아닌 타도시에서 만나는 것은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제주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로 21년 만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정상회담 당시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의 공통 문제인 인구문제, 지방 활성화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등 미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특히 “격변하는 지정학적인 환경과 무역질서 속에서 유사한 입장을 가진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한일이 함께 고민하고 기여해 나가는 방향으로 논의의 지평을 확대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의의를 고려해 이시바 총리의 한국 방문은 형식적으로는 실무 방문이지만, 환영행사나 회담장, 친교 행사 등 요소에서 그 이상의 환대가 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대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일본의 경험과 조언을 자연스럽게 청취하는 자리도 될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가고, 우리가 뒤에 가고 있기에 일본의 경험이나 생각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선 이시바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일정상회담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위 실장은 “이시바 총리가 퇴임한 후에도 일본 정계의 중진의원으로 계속해서 한일관계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면서 “정부나 정치 지도자에 관련 없이 계속 긴밀해지고 발전하는 한일관계의 미래에 대해 양국 지도자가 의견을 같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의 퇴임으로 정상회담 성과의 지속가능성 보장이 어렵다는 우려에 대해선 “두 정상이 논의하고자 하는 의제는 인구소멸, 지방 활성화 등 정권을 넘어 한일 양측이 공동으로 안고 있는 문제”라며 “정부가 바뀌더라도 문제의식은 같기 때문에 지속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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