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약발 떨어지자 소매판매액지수 다시 하락세

2025-09-30 13:00:01 게재

소매판매 2.4% ↓, 18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

생산 보합세·투자는 1.1% ↓ … 자동차 21.2%↑

8월 들면서 소비가 다시 하락세로 바뀌었다. 전달에는 소비쿠폰 지급 등의 효과로 모처럼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였다. 8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2.4% 줄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2월(-3.5%)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8월 생산은 전달과 같았고 투자는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5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의복 등 준내구재(1.0%) 판매는 소폭 늘었다. 하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9%)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1.6%) 판매가 줄면서 전체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가전제품과 음식료품 소비가 줄면서 소매판매가 감소했다”며 “으뜸효율가전 환급사업의 기저효과, 이상기후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추석 수요의 9월 이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심의관은 “9월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반영되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이 함께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全)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4.5(2020년=100)로 전월과 같았다.

광공업 생산이 2.4% 증가했지만 서비스업(-0.7%), 건설업(-6.1%), 공공행정(-1.1%) 등의 부진으로 전체 생산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6% 증가했다. 자동차(21.2%)와 의약품(11.0%) 생산이 늘어난 반면, 반도체와 식료품 등 일부 품목은 감소했다.

투자부문에서는 정밀기기 등 기계류(1.0%)에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변동폭이 큰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에서 증감이 엇갈렸던 6월(-15.2%)과 7월(15.9%)에 이어 다시 6.0% 투자가 줄었다. 이런 탓에 4개월 연속 감소하다 전월 반등에 성공했던 설비투자는 다시 1.1%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6.8%)과 토목(-4.0%) 모두 부진하면서 전월 대비 6.1% 감소했다. 다만 향후 건설 경기를 보여주는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등 건축(46.9%) 및 철도·궤도 등 토목(38.4%)에서 수주가 모두 늘어 전년동월대비 44.8% 증가에 성공했다.

경기 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전월보다 0.2포인트(p) 상승했고,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로 0.5p 올랐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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