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없는 박물관에 ‘한용운 기념관’ 추가
성북구 성북동에 건립추진
국가보훈부·국회의원 협업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을 기리는 기념관이 추가될 전망이다. 성북구는 선생의 정신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만해 한용운 기념관’ 건립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만해가 말년을 보냈던 성북동 심우장에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김영배·김남근 국회의원, 법진 한국불교 선리연구원장, 만해의 외손자인 정재홍 이사 등이 모였다. 기념관 건립을 위한 간담회 자리였다. 성북구는 “독립운동과 불교 개혁, 근대문학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만해의 정신을 계승하고 후대 교육과 문화 자산으로 확장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참석자들은 심우장이 지닌 역사적 상징성과 공간적 가치에 깊이 공감하며 기념관 건립을 통해 국민이 쉽게 찾고 배우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권오을 장관은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일은 국가가 책임져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보훈부 차원에서도 기념관 건립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성북구는 간담회를 계기로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국가보훈부와 협력을 본격화한다. 기념관 부지 확보, 국비 및 지방비 예산 지원, 전시·교육 상품 개발 등 실질적 추진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단순한 기념시설을 넘어 독립운동과 문학·사상을 교육하고 세계와 공유하는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성북2구역 재개발지역 일부를 역사공원으로 지정했고 ‘만해 한용운 공원’으로 명명할 예정”이라며 “심우장이 있는 성북구에 만해의 독립정신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