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도당위원장 줄사퇴…장관·참모도?

2025-10-01 13:00:03 게재

내년 지방선거 겨냥한 듯

장관·대통령실 영향받나

더불어민주당 시도당위원장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이다. 광역·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240일 전(10월 6일)에 주요 당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당규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일 새벽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천원에 아침 백반을 판매하는 만나김치식당을 방문, 직접 음식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오는 2일도당위원장에서 사퇴할 예정이다. 문 수석부대표는 “원내운영수석 업무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당 안에선 충남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사전포석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지방선거에 나서려는 시도당위원장의 당직 사퇴시한은 오는 10월 6일까지지만 연휴 등을 감안해 2일로 당겼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이원택(재선. 군산김제부안) 의원도 전북도당위원장직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당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은 지난 달 22일 전남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하고 도당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또 원외인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과 송순호 경남도당위원장은 각각 부산시장, 창원시장에 출마할 예정이다.

12월 초에는 민주당 최고위원들의 사퇴가 있을 전망이다. 최고위원들의 사퇴 시한은 선거일 6개월 전인 12월 5일이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김병주 이언주 한준호 최고위원은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당 현역의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들의 행보도 관심을 산다. 김민석 총리를 비롯해 권오을 보훈부 장관, 김윤덕 국토부 장관, 전재수 해수부 장관,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등이 차기 지방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 등이 대표적이다. 공직자의 사퇴시한은 90일 전으로 내년 3월 초다. 이재명정부 집권 1년차에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중간평가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정부여당의 자원을 모두 동원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물론 대통령실에서는 “불가능한 구상”이라며 선을 그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지난달 30일 공개된 SBS 유튜브에 출연해 “대통령에게 오롯이 관심이 모아지길 원하는 대통령실에서 총리를 지방선거에 차출한다는 것은 택도 없는 구상”이라고 반박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김민석 총리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청래 대표가 당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에게 요청해야 가능하다”면서 “다른 출마 희망자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의원들은 다 묶어두고 총리의 출마를 요청하는 것은 불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특히 당원주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놓은 상황에서 지도부가 특정인을 ‘꼽는’ 방식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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