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생성형 인공지능 내재화해야”

2025-10-02 13:00:02 게재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개발비 20% 절감 가능”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내재화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 2일 펴낸 ‘생성형 AI, 자동차산업 혁신을 가속화하다’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챗GPT를 활용하면서 자체 생성형 AI ‘글레오’를 개발하고 있다. 대규모 자연어 처리기술과 관련해서는 네이버 카카오 등과 협력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AI 모델은 아직 경쟁력이 부족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외부 AI 모델을 활용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범용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내재화해 대외 교섭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LLM 내재화에 성공한다면 기술개발 효율성 강화, 멀티모달 확장성 확보, 데이터 주권 강화 등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외부 AI 모델에 의존한다면 차량시스템과의 통합에 제약이 불가피하고 데이터 관리 이슈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AI 모델은 언어, 문화 등에서 현지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해외에서는 중국업체들이 자체 LLM 개발에 적극적이다. 최대 전기차 업체 BYD를 비롯해 샤오미 지리 등이 자체 LLM 개발에 나섰고 장안은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업체들은 딥시크와 같은 자국 AI 모델을 활용하면서도 적극적으로 LLM 개발을 병행한다”며 “외부 모델과 통합하거나 장기적으로 독자성을 확보하려는 것이 주목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유럽 일본 미국 등의 완성차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구글 아마존 등 미국 AI를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분석을 인용해 생성형 AI가 차량 실험·인증 절차는 20~30%, 개발 기간과 비용은 2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