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제련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2025-10-02 13:00:01 게재

헤마타이트 공정기술 대상

“국가경제·안보에 기여”

고려아연의 제련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다.

고려아연은 자사의 ‘아연 제련 공정에서 저온·저압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이 산업통상부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1일 밝혔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 및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로서 정부가 특별 관리한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으로 지정되면 경제안보상 이유로 향후 정부 승인이 있어야 외국 기업에 인수될 수 있다.

이번에 산업부가 국가핵심기술로 추가한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은 아연 제련업계에서 매우 희소한 기술로 고려아연이 유일하게 상용화하며 경쟁사들과 차별화에 성공한 기술이다. 해당 기술로 고려아연은 전 세계 아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또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은 높은 희소성과 난이도로 해외 경쟁사들이 모방하기 어려워 기술유출시 국내 아연 제련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그에 기반한 철강 조선 자동차 반도체 등 국가기간산업 전반의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고려아연은 자사가 보유한 헤마타이트 공정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편입된 만큼 곧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 등록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 보유기업으로 공식 등재되면 산업분야의 핵심소재인 아연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함으로써 국가경제와 안보에 기여하고 국가기간산업의 경쟁력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기술보호법 11조에 따르면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해외 인수합병(M&A)을 진행하려면 사전에 산업부 승인을 받거나 신고해야 한다. 승인이나 신고를 하지 않고 해외 인수합병을 진행할 경우 산업부는 해당 건에 대해 중지나 금지, 원상회복 등의 조치를 명할 수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에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헤마타이트와 하이니켈 전구체 공정 기술 등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호하고 발전시켜 국가경제와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게르마늄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지난 8월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생산 및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려아연은 1400억원을 투입, 2028년 상반기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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