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투자 잇따라
코트라 “저렴한 전기요금, 세제혜택 효과”
미국 텍사스 공과대학교 시스템(TTUS)과 퍼미 아메리카가 텍사스주 서북부에 위치한 아마릴로시에 추진하는 ‘첨단에너지 및 지능캠퍼스’는 167만2255㎡(50만5857평)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이 캠퍼스는 태양광 풍력 원자력 천연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최대 11기가와트(GW) 전력까지 자체적으로 생산·공급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퍼미 아메리카는 7~8월 현대건설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원자력·발전설비 협력기반을 마련했다.
또 9월 24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규 상장(IPO)을 등록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프로젝트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한층 높였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데이터센터 단지를 넘어 연구·교육·인턴십 등 인재 양성까지 결합한 ‘종합 캠퍼스형’ 모델을 지향한다.
이 외에도 텍사스 전역은 최근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코트라 달라스무역관은 ‘미국 텍사스,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우리기업의 진출 기회’ 보고서를 통해 “텍사스가 글로벌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허브로 부상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넓은 부지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력요금, 풍부한 태양광·풍력 자원은 대규모 설비 운영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둘째, 미국 남부와 중부를 잇는 지리적 위치 덕분에 네트워크 전송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의 전략적 거점 대상이 됐다.
셋째, 세제 혜택 역시 텍사스를 매력적인 투자지로 만드는 요인이다. 텍사스 주정부에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데이터센터가 서버·냉각 장비 등 주요 설비를 구매할 때 판매세를 면제해 준다. 카운티·시 차원에서는 유치한 기업과 개별적으로 협상해 최대 10년간 재산세 감면이나 투자 조건에 따른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는 성과조건부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각 지역 경제개발공사(EDC)에서는 현금 보조, 인프라 연결, 수수료 감면 등 지역 특화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달라스무역관은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기업들은 여러 지역 후보지를 놓고 비교·협상하며 최적의 조건을 찾을 수 있다”며 “다만 협상 초기단계부터 전력연계 가능 여부, 용수사용 규제, 토지이용 제한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공조장비, 광통신 모듈, 모듈형 건설 설루션 등은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도 경쟁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달라스무역관은 데이터관련 진출 유망산업으로 △전력 인프라 △냉각 및 공조 △통신 인프라 △건설·모듈러 등을 꼽았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