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본사·가맹점 매출 불균형 더 커져

2025-10-10 13:00:15 게재

3년새 본사 11% 증가, 가맹점 7.6% 하락 … 가맹점 증가에 시장 포화 상태 영향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업계의 ‘성장 불균형’이 한층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치킨·피자·편의점 업종에서 가맹점 수가 증가하면서 점포당 매출액이 감소하는 시장 포화의 전형적 문제가 드러났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 시스템과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커피 및 음료·치킨·피자·편의점·제과제빵·외식·화장품 등 7개 업종의 가맹 본부와 가맹점의 3년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비교가능한 프랜차이즈 115개 가맹본부에 속한 9만2885개 가맹점들의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 본사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 7개 업종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22년 8만7108개에서 지난해 9만2885개로 6.6% 증가했다. 반면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3억2723만원에서 3억248만원으로 7.6% 감소했다.

이 기간 가맹본사 매출액은 43조1565억원에서 47조7963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가맹본사들의 영업이익도 1조1697억원에서 1조2642억원으로 8.1% 급증했다.

물가인상으로 인한 소매가격 인상이 개별 업주들이 아닌 가맹본사에 전이됐다는 것이 리더스인덱스의 분석이다.

본사와 가맹점 간 불균형이 가장 큰 업종은 피자업종이었다.

7개 피자 프랜차이즈 본사의 매출액은 2022년 4189억원에서 2024년 1조1193억원으로 66.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액은 3억5381억원에서 3억1163만원으로 11.9% 감소했다. 이 기간 해당 가맹점은 1757개에서 1895개로 7.9% 증가해 점포당 매출액이 감소하는 시장 포화 현상이 뚜렷했다.

피자 다음으로 매출 증가율의 뷸균형이 심한 업종은 외식업종이었다.

외식업종 역시 54개 본사 매출이 2022년 2조6801억원에서 2024년 3조4751억원으로 29.7% 증가하는 동안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4억535만원에서 3억3895만원으로 16.4% 감소했다. 이 기간 가맹점수는 6881개에서 7201개로 4.7% 증가했다.

제과제빵의 경우 8개 본사의 가맹점 수가 6022개에서 6324개로 5.0% 증가하면서 점당 평균 매출액은 4억3509만원에서 3억5380만원으로 18.7% 감소했다. 반면 해당 가맹본사의 매출액은 7조2318억원에서 7조8223억원으로 8.2% 증가했다.

지난 3년간 가맹점 수와 매출액이 동시에 성장한 업종은 커피 및 음료가 유일했다. 17개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 수는 9661개에서 1만1513개로 3년간 19.2%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도 2억2115만원에서 2억5237만원으로 14.1% 늘었다. 본사 매출액 역시 2조9563억원에서 3조9447억원으로 3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73억원에서 2548억원으로 81.1% 상승했다.

한편 업종과 관계 없이 지난해 말 현재 단일 브랜드로 가맹점이 가장 많은 업종은 가맹점수 5만5331개의 편의점으로 2022년(5만2511개)에 비해 5.4%증가했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CU(1만8458개)였다.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테이스티코리아의 중식당 매란방(11억4680원)이었다.

리더스인덱스는 “외식·치킨·피자·편의점 업종에서 가맹점 수는 증가하는데 점포당 매출액은 감소하는 시장 포화의 전형적 문제가 나타났다”며 “3년간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장 불균형이 한층 심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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