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불안한 '가자 휴전' 본격 돌입
트럼프 “가자전쟁 끝났다”
네타냐후 “군사작전 계속”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전쟁이 끝났다고 본다”며 “이 분쟁은 수 세기 동안 이어져 왔고 사람들은 지쳤다”고 말했다. 휴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확신도 덧붙였다. 그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 등이 파견한 국제 안정화군이 가자지구 내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평화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자 재건을 위한 국제관리기구인 ‘평화위원회’도 빠르게 출범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는 중동 평화 기념식에 참석해 휴전 합의 서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 13일 오전에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가족들과 만난다. 이는 트럼프가 주도한 ‘가자 평화 구상’ 1단계에 따른 일정이다.
1단계에는 휴전과 함께 인질·수감자 교환이 포함된다. 하마스는 13일 오전 생존자 20명을 포함한 인질을 석방할 예정이며, 이스라엘도 이에 상응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풀어줄 계획이다. 트럼프 측은 이를 “평화의 첫걸음”으로 평가하며 향후 영구적 휴전과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저녁 영상 성명을 통해 “군사 작전은 끝나지 않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승리를 이뤘지만 일부 적들은 다시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눈물과 기쁨이 교차하는 날”이라며 앞으로의 길이 건설과 치유, 단결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하마스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면서 인질 귀환을 위한 ‘귀환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실존적 전쟁에서 적을 격파했고 인질 석방은 다음 단계”라고 전했다. 자미르 총장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참혹한 실패”라며 “그날의 교훈을 군이 계속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몇 시간 뒤면 우리는 다시 하나로 뭉칠 것”이라며 “살아 돌아올 인질들의 재회는 기쁨의 순간이지만 전사한 915명의 장병을 떠올리며 애도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전은 조용하고 안전하게 계속될 것”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