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캄보디아에 ‘코리안 데스크’ 설치 추진

2025-10-13 13:00:02 게재

공관 아닌 현지 경찰에 파견

인터폴 중심 국제공조수사도

경찰이 최근 캄보디아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코리안 데스크’를 신설하고 국제 공조수사를 강화한다.

경찰청은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캄보디아 경찰과 양자회담을 열고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과 경찰관 파견 등을 논의한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캄보디아 경찰에 코리안 데스크 설치를 공식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인력 15명 중 사건·사고를 담당하는 경찰은 3명이다.

코리안 데스크는 해외 공관이 아니라 현지 경찰에 직접 파견돼 교민과 여행객 등 한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경찰관이다. 한인 살인사건 피해자가 가장 많은 필리핀에 2012년 처음 만들어져 3명이 활동 중이다. 태국 경찰에도 한국 경찰관 2명이 파견돼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납치·폭행 등 한국인 대상 범죄가 잇따르자 한국 정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찰은 현지 치안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수사 공조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수사본부장의 캄보디아 방문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이 다국적 범죄자로 구성된 점을 고려해 국제 공조도 강화한다. 특히 올해 안에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 아세안 10개국, 중국과 일본 등이 참여하는 ‘국제공조 협의체’를 만들 계획이다.

경찰은 이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간 납치·감금·온라인 사기 등 초국경 범죄 합동작전을 전개하기로 했다.

경찰은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한인 대상 범죄가 빈발하는 지역에 경찰 영사를 확대 배치하고 국제 공조수사 인력을 30명 보강한다.

지난 8월 캄보디아 깜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숨진 경북 예천군 출신 대학생 시신을 현지 공동부검 후 신속하게 인도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의 국제공조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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