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년간 공정위 과징금만 1628억원

2025-10-20 13:00:02 게재

작년 검색 알고리즘 조작해 제재

‘최다 제재’는 현대백화점 38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장 많은 과징금을 부과받은 기업은 쿠팡인 것으로 나타났다.2022년부터 누적 과징금이 1000억원대를 훨씬 초과했다. 법률 위반 제재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백화점이었다.

20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쿠팡이 부과받은 누적 과징금은 약 1628억7300만원에 달했다.

쿠팡은 지난해 쿠팡 자체 브랜드(PB) 상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해 제품의 ‘쿠팡 랭킹’ 순위를 높인 혐의로 제재받은 한 건만으로 1위가 됐다. 이어서 현대자동차(1194억 6700만원), 하림(1016억 8000만원), SK(645억 88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법률 위반으로 경고 이상 조치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은 현대백화점(38건)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의 잇따른 가구 입찰 담합 적발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샘(33건), SK(31건), 에넥스(2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추경호 의원은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한 기업들 대부분이 국민 일상과 밀접한 기업들”이라며 “불공정 거래에 따른 피해 예방을 위해 공정위가 책임을 갖고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불공정 영업 방식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 등으로 잇따라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각 분야 공직자를 무더기로 영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실제 쿠팡은 지난 5월 이후 노동부 공무원 8명과 공정위 5급 사무관과 4급 과장, 산업통상부 3급 상당 관료, 검찰 7급 등 10여명의 관료 출신을 영입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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