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검증 GMO 작물, 밖으로 샌다

2025-10-20 13:00:01 게재

윤준병 “정기조사 범위 확대해야” … 5년간 카놀라 등 692개체 적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유전자 변형작물(GMO)의 외부 유출이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유통과정에서 유출된 사례가 많아 방지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림축산심품해양수사위 소속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정읍·고창)은 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2020~2024년) GMO 작물 692 개체가 시험재배지가 아닌 곳에서 발견돼 제거됐다고 밝혔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77개체, 2021년 101개체, 2022년 198개체, 2023년 123개체, 2024년 193개체가 자생했다. 작물별로 보면 카놀라가 414개체로 가장 많고, 면화가 253개체, 옥수수 25개체였다.

질의하는 윤준병 의원 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지난 17일 전주시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윤 의원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 농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유전자가위 등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해 GMO 작물의 시험재배를 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특정형질을 가진 작물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콩, 벼, 밀, 옥수수, 감자, 배추, 고추, 토마토, 사과, 국화, 장미, 유채, 버섯, 담배와 같은 총 14개 품목에 대해서는 GMO 연구를, 콩, 벼, 밀, 옥수수, 감자, 배추, 고추, 국화와 같은 8개 작물은 시험재배를 하고 있다. GMO 시험재배 면적은 총 5430㎡(격리포장내 재배)에 이르고 있다. 생태계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GMO 연구·시범재배 등은 엄격히 통제된 상황에서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국립생태원) 등이 정치적 모니터링을 통해 GMO 종자의 유출 여부를 확인하고, 농진청이 연간 2차례 시험재배지 반경 500 내외에서 관련 작물 자생 여부를 조사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 조사 결과 2024년에 전국 6개 권역(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의 기존 유출 지역 130개소와 유출 우려 지역 1020개소 등 총 1150개 지점 가운데 193개소에서 GMO 작물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통과정에서 종자 형태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지목됐는데 특히 카놀라와 면화는 5년 조사기간 내내 유출이 확인됐다.

윤준병 의원은 “GMO 작물 재배는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고, 일단 유출되면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철저한 유출 방지와 함께 폭넓은 모니터링으로 GMO 작물의 자생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농진청에서 시험재배 중인 GMO 작물은 수입 GMO 작물과 달리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배수구를 통한 유출 방지 대책과 함께 조사 범위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남인순 의원(민주당. 서울 송파구병)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어 세계 제 2위의 GMO 농산물 수입국으로, 수입량이 2020년 200만톤에서 2023년 126만톤으로 줄다가 지난해 153만톤으로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수입 농산물 중 GMO 농산물 비중은 대두 119만톤 중 76.0%, 옥수수 226만톤 중 27.4%, 유채 2207톤 중 29.8% 등으로 나타났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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