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 갈등해소 비법은?
2025-10-21 13:00:12 게재
금천구 축제형 공감학교
서울 금천구가 공동주택 주민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교육 중심 프로그램이 아닌 축제형식을 택했다. 금천구는 공동주택 공감학교를 새롭게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공동주택에서는 층간소음을 비롯해 흡연으로 인한 주민간 갈등이나 관리주체와의 마찰 등이 빈번하다. 이웃간 교류가 줄면서 분쟁이 증가하고 갈등이 범죄로 이어지는 극단적인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금천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주민들 스스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 갈등 해소 프로그램을 시도한다. 공감학교는 주민이 주체가 돼 즐기고 배우는 열린 축제 형식이다. 사전에 수요조사를 진행해 3개 단지를 선정했다.
지난 18일 독산동 아파트에서 첫 공감학교가 열렸다. 층간소음과 흡연 등 주요 갈등 요인을 상징한 ‘갈등타파 두더지게임’이 눈길을 끌었다. 주민들은 망치를 휘두르며 이웃간 갈등 요소를 제거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희망 글 달기 구역에서는 주민들이 화합과 상생을 기원했다. 사연물품 경매, 가위바위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참여해 어우러졌다. ‘이웃과 인사하기’ ‘존중과 배려’ ‘층간소음 방지’ 등 실천에 동참하겠다는 주민도 다수였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주민 스스로 참여하고 체험하는 축제를 통해 갈등을 풀고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며 “현장 중심 정책을 통해 더불어 사는 공동체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