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보이스피싱 비상하게 대응해야…국정원 별도 지시”

2025-10-21 16:33:44 게재

“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국제 사기 행각 … 통상적 대응 안돼”

핼러윈 대비 인파위기경보 ‘주의’ 발령 … “지방정부와 긴밀 협력”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캄보디아 등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국제 사기 행각인데 대책을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만들어 시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국무회의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통상적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비상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캄보디아 사태에서도 봤는데 보이스피싱이라는 게 아주 오래된 것”이라며 “대규모로 조직화해 특정 국가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내국인을 납치하거나 유인해서 이렇게까지 할 줄 우리가 몰랐다”고 최근 범죄 양상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건 국제 범죄여서 국가정보원 소관이라 별도 지시를 해놓았다”면서 “(보이스피싱이) 국가 권력과도 관계가 있는 설이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쉽게 뿌리 뽑히지 않을 것 같다. 인력이든, 조직이든 필요하면 최대한 확보해 드릴 테니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휴대전화에 보이스피싱을 걸러내는 앱을 설치하는 방안과 관련해 통신사들이 고객 본인 동의 문제가 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대책 진척 상황도 파악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음성을 분석할 때 휴대전화 배터리를 많이 잡아먹는 문제가 있다”면서 “타깃 대상을 명확하게 하는 방안 등을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맞아 인파 및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하는 것이 맞다”면서 “정부는 각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다중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 대해 안전조치 강화, 그리고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핼러윈 인파 밀집에 대한 대국민 경각심을 높이고 관계 기관의 역량 집중을 위해 인파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를 ‘핼러윈 특별대책 기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핼러윈데이를 전후해 서울 이태원과 홍대 등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촘촘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며 경보 발령 사실을 보고했다.

윤 장관은 “인파 밀집을 이유로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국민 경각심을 높이고 관계기관의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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