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 날리던 도시→주민 꿈이 이루어지는 젊은 도시

2025-10-22 10:06:35 게재

영등포구 민선 8기 들어

숙원사업 결실, 변화 착착

‘쇳가루 날리던 공업도시’ 서울 영등포구가 ‘젊고 활기찬 도시’ ‘주민들 꿈이 이루어지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민선 8기 들어 각종 숙원 사업이 결실을 맺으며 구 전체가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영등포구는 특히 ‘정원도시 영등포’를 상징하는 문래동 꽃밭정원과 함께 도서관 수영장 체육관이 결합된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를 변화의 핵심으로 꼽는다. 1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려 온 공간들이다. 구는 “사업이 지지부진했는데 최호권 구청장이 꾸준하게 소통하고 추진력 있게 챙긴 결과 결실을 맺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래동 꽃밭정원은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져 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1930년대 여러 방적공장이 밀집했던 곳이라 방적기계를 상징하는 물레에서 동네 이름을 땄다고 전해진다. 최 구청장은 “미싱을 돌려 동생 학비를 대고 부모를 부양하던 여공들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권 구청장
최호권 구청장이 문래동 꽃밭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사진 영등포구 제공

꽃밭정원 자체가 옛 방림방적 부지에 들어섰다. 재일동포 사업가인 고(故) 서갑호 회장이 2001년 지역 발전에 사용하라며 기부채납했다. 그러나 23년간 5m 높이 가림막에 가려져 자재창고로 쓰이는 등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지난 2022년 취임 직후 “가림막을 철거해 달라”는 주민들의 오랜 요구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 202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서 영감을 얻어 꽃밭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해 5월 개장과 동시에 ‘정원 도시 영등포’를 선언했다. 14개 주민단체 대표들은 “23년간 닫혀 있던 공간을 멋진 정원으로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최 구청장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최 구청장은 “꽃밭정원은 문래동을 넘어 영등포가 정원도시로 변화하는 시작을 알리는 상징”이라며 “당산공원 이끼정원, 여의도 앙카라공원 물길정원 등에 이어 도로변과 골목길 교통섬 등 일상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어 영등포구를 젊고 활기찬 도시로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는 신길뉴타운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 담긴 공간이다. 부지는 당초 지난 2007년 신길11구역 아파트단지에서 기부채납했다. 구는 당시 특성화 도서관을 조성하기로 했는데 주민들이 수영장과 체육관을 희망해 복합문화시설로 변경했다. 부지 확보 18년만인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
최호권 구청장이 기자들과 함께 신길 책마루 문화센터를 방문했다. 사진 영등포구 제공

센터는 연면적 7471㎡ 규모로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까지 도서관과 체육시설이 함께 배치돼 있다. 수영장과 도서관이 공존할 수 있도록 중간 층에 체육관과 업무시설을 배치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신길뉴타운이 들어되면서 동네 인구가 두배로 늘었지만 입주 이후 10년간 문화시설이 전무했다”며 “도시 발전은 집만 새로 짓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 문화 체육 교육 기반시설이 함께해야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영등포구는 신길동 이외에도 주민들이 희망하는 문화공간을 잇달아 확충하고 있다. 여의동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서고 연말이면 1000평 규모 ‘여의도 브라이튼 도서관’이 문을 연다. 대림3유수지에는 지상 4층 규모 종합체육시설이 들어서고 양평동에는 수영장과 체육관 공영주차장을 갖춘 공공복합시설이 오는 2027년 개관한다. 최 구청장은 “제2세종문화회관이 여의도에 들어서면서 문래동에는 주민 전용 문화시설인 ‘문래 예술의전당’을 새롭게 조성한다”며 “결과적으로 1+1 효과를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문래 예술의전당은 1200석 규모 대공연과 250석을 갖춘 소극장, 전시실과 공유 작업실 등이 예정돼 있어 꽃밭정원과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주민들이 가까운 정원과 도서관에서 힐링하며 책을 읽고 수영장에서 운동을 하는 일상이 바로 ‘살기 좋은 영등포’의 모습”이라며 “주민 상상이 현실이 되는 도시 영등포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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