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AI 발전, 한국 경제 유일한 돌파구”…APEC 재무장관회의

2025-10-22 13:00:02 게재

디지털 격차·AI전환 APEC 회원국간 논의 제안

“AI 전환 세부사항이 중요 ··· 맞춤형 지원 추진”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참가자들에게 “인공지능(AI)산업 발전이 한국 경제의 유일한 돌파구”라고 거듭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22일 ‘혁신과 디지털화’를 주제로 인천에서 열린 제32차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합동세션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 정부가 기업·공공·국민 등 전 분야의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21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구조개혁장관들이 모인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는 다음주 경주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 직전에 열리는 마지막 분야별 장관급 회의다. 재무장관회의와 구조개혁장관회의가 연계 개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의는 지난 21일 열려 오는 23일 마무리된다.

구윤철 부총리, 니콜라 윌리스 뉴질랜드 재무장관 면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니콜라 윌리스 뉴질랜드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 기획재정부 제공

◆“디지털 격차 논의” 제안 = 구 부총리는 “Chat GPT에 AI와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 회원 정부와 APEC 전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물어봤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Chat GPT가 ‘회원 정부는 제도·정책 기반을 마련하고 인적 자원 개발과 인프라 및 투자를 촉진해야 하는 한편, APEC 전체는 회원 간 정책 일관성·상호 운용성을 촉진하고 디지털 기술의 안전성 확보 및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하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실행하고 어떻게 협력할지 그 세부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보고서를 인용해 AI 도입이 경제 생산성과 GDP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 국내 보고서(한국은행, 2월)에 따르면 AI 도입은 한국 경제의 생산성을 1.1~3.2%, 국내총생산(GDP)를 4.2~12.6% 높일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성장 둔화를 상쇄할 수 있다고 한다”며 “또한 IMF의 워킹페이퍼에 따르면 AI 도입으로 전세계 GDP를 최대 4% 증가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구 부총리는 AI가 국가 간 부의 쏠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이런 성장의 혜택은 AI 준비도나 인프라·데이터 접근성이 높은 선진 경제(AEs)가 혜택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APEC에서 AI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협력과 디지털 격차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내년에 마련될 ‘구조개혁과 AI 주도 디지털 전환’의 APEC 경제정책보고서에 안전한 AI 생태계조성과 디지털 격차 완화를 위한 APEC의 구체적 협력 방향이 제시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디지털 격차’는 고소득 국가와 저소득 국가 간 격차뿐 아니라, 각국 내 소득·교육수준 등에 따른 개인별 정보 접근성의 차이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AI대전환 정책’ 소개도 =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AI 대전환’ 정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구 부총리는 “AI 발전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라는 신념으로 기업·공공·국민 등 전 분야의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제조업 기반과 ICT 인프라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선도할 수 있는 AI 로봇·AI 자동차 등 피지컬 AI 7대 프로젝트에 연구·개발(R&D), 규제 완화, 금융 등 패키지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상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전 국민이 AI를 한글처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디지털 격차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 대한 맞춤형 지원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재무·구조개혁 장관회의 간 합동세션 이후에는 민간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기 위한 재무·구조개혁 장관과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합동오찬이 개최된다. 이어지는 구조개혁장관회의에서는 2개 세션에서 구조개혁의 역할과 향후 방향, 시장·기업환경 개선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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